이원덕 신임 우리은행장, 플랫폼 혁신·디지털 성과 창출 ..내달 최종 선임될 예정

우리은행 임추위, 차기 은행장에 이원덕 후보자 내정돼
“플랫폼 혁신과 디지털 성과 창출을 위한 최적임자”
이원덕 “MAU 1000만명 목표..플랫폼 경쟁력 중점”
자회사 협업 통한 통합 플랫폼·MZ전용 플랫폼 구축할 것

김나연 승인 2022.02.17 15:49 의견 0
이원덕 우리은행 내정자와 우리은행 본점 전경 [자료=우리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은행 이사회가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확정했다 밝혔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지주와 은행의 이사회로부터 플랫폼 혁신과 디지털 성과 창출의 특명을 받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지배구조공시를 통해 차기 은행장에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앞서 지난 7일 우리금융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원덕 후보자를 단독 차기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였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후보 추천 이튿날 이 후보자에 대한 관계법규와 자격기준 적합여부를 심사해 최종 추천했다.

임추위는 “이원덕 후보자는 전략·재무·디지털 등 지주와 은행의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해 그룹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더불어 플랫폼 혁신과 디지털 성과 창출을 위한 최적임자라는 점을 지주 자추위 위원들로부터 인정 받았다”고 추천이유를 말했다.

이 내정자는 금융권 최대 화두인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이력을 지닌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서 매주 개최된 회의에서 그룹 디지털혁신 추진 방향이나 대고객 핵심 플랫폼인 뱅킹 앱 개선 등을 논의한 경험을 쌓았다.

디지털혁신소위원회는 손태승 회장이 지난 2020년 5월 그룹 디지털 비전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지털(Digital for Better Life)’를 선포하며 신설한 컨트롤타워이다.

지주 자추위도 이 내정자의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경험을 선임의 주된 이유로 꼽기도 했다.

지주 이사회가 전임인 권광석 행장에서 조직 안정과 실적 개선을 요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내정자에게는 플랫폼 혁신과 디지털 성과 창출의 특명을 부여한 것으로 예측된다.

권 행장의 경우 조직 안정과 실적 개선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 받았지만 플랫폼 구축, 디지털 전환에서는 낙제점을 면하지 못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50만명 수준이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900만명, 신한은행 신한 쏠 858만명과는 상당한 격차다.

이 내정자는 우리WON뱅킹의 MAU를 1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내정자는 지난 8일 출근길에서 “그동안은 금융 테크놀로지가 금융산업을 변화시켜온 것이 맞지만 지금은 기술이 금융산업을 지배하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플랫폼 경쟁력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 내정자 선임 이후 원뱅킹 이용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한 개편과 다양한 서비스 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과 콘텐츠를 추천하는 개인화에 초점을 맞춰 우리WON뱅킹의 메인화면을 새롭게 개편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MZ세대·시니어 세대 전용 메인화면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향후 우리WON뱅킹 개편은 이보다 폭 넓은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 내정자는 자추위와의 심층면접 당시 고객 맞춤형 플랫폼 구현을 경영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원뱅킹 이용 고객 수도 늘리고 앱내 다양한 서비스를 더 탑재할 예정”이라며 “계열사들과의 제휴나 외부 계열사들과의 공동 서비스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이 지난해 11월 디지털혁신위원회에서 밝힌 MZ세대 전용 플랫폼 구축에도 우리은행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이 중요하다”며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은 같이 협업을 통해서 공동 사업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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