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과실’ 나누는 토스뱅크,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 부여..주주가치 희석 대책은?

입사 1년 주년 임직원에 스톡옵션 부여
홍민택 대표 등 총 77명에 162만주 부여
일부 주주사 주총 의결서 반대 의견 표시
“2년 후 3분 1 행사 등 안전장치..리스크 없어”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2.21 19:10 의견 0
지난 18일 토스뱅크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입사 1주년 임직원 17명에게 스톡옵션 총 34만주를 부여했다. [자료=토스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토스뱅크가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우수인력 확보와 성과 보상 차원이라고 하지만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어 일부 주주사가 의결에서 반대하기도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입사 1주년 임직원 17명에게 스톡옵션 총 34만주를 부여했다. 신주발행의 형태로 부여되며 행사가는 액면가 기준 주당 5000원이다.

토스뱅크는 은행 설립에 기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 시스템을 도입해 왔다.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주주와 임직원이 사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에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임직원 60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토스뱅크의 스톡옵션 보유 임직원은 총 77명, 잔여 스톡옥션은 총 162만주로 늘었다.

주요 임원 중에서는 홍민택 대표, 박준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6만주를 보유 중이다. 신일선 업무집행책임자, 이정하 업무집행책임자, 주정명 리스크담당최고책임자(CRO), 최승락 금융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CCO) 등도 2만주씩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 71명도 각 2만주씩 부여받았다. 행사가격 기준 인당 최대 3억에서 1억원 규모다. 향후 상장 등으로 주식 가치가 상승할수록 기대수익은 커질 수 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사전에 약속된 가격에 일정 수량의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회사 성장에 대한 직원들의 성과를 보상하고 우수 인력의 유출을 막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저가에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면 주가 희석요인으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해 연말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했다가 먹튀논란에 휩싸였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토스뱅크 주주들 사이에서도 스톡옵션 부여를 탐탁치 않게 보는 시선이 있다. 스톡옵션 부여를 결의한 이번 임시주총에서도 의결권 행사 주식수 기준 10%의 주주가 반대표를 던졌다. 처음 스톡옵션을 부여했던 지난해 7월 임시주총 의결 때는 20%의 주주가 반대했다고 한다.

토스뱅크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34%)에 이어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 중소기업중앙회가 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사 1~2곳에서는 지속적으로 스톡옵션 부여를 반대한 것과 같은 의미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주주사 입장에서 스톡옵션 부여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며 “모든 이사회와 주총 의결이 만장일치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이 향후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비해 스톡옵션 규모가 미미하다”면서 “홍민택 대표 등 경영진도 최대 6만주 밖에 부여받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스톡옵션 행사 안전장치로 2년 후 3분의 1을 행사하고 다시 1년 뒤에 3분의 1을 행사하도록 조건을 부여하고 있다.

또 주식가치 희석이나 과도한 배당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스톡옵션의 행사가격과 부여수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명시하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입사 1년이 넘으면 일괄적으로 균등하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며 “다른 인뱅이나 핀테크과 비교하면 아주 공평한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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