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의 골칫거리 환경파괴, 리모델링으로 줄인다

-친환경, 고효율로 새롭게 떠오르는 리모델링 사업
-청년공유주택 안암생활과 LH의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그 예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4.18 12:02 | 최종 수정 2022.05.02 16:22 의견 0
[출처:녹색환경시민신문]

도시정비사업의 건설현장, 환경오염이 심각

건설현장에서 환경파괴는 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원칙대로라면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륜 시설 확보, 슬러지 처리, 오·폐수 정화, 폐기물 분류 및 관리 등을 철저하게 이행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건설현장에서의 환경파괴 문제는 여러 언론을 통해 지금까지도 끊임 없이 제기되어 왔다.

[출처:시사in]

건설폐기물 처리 문제는 심각하다. 2019년도 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쓰레기 중 44.5%가 건설 폐기물이다. 일상 생활에서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이 11.7%인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많은 양의 폐기물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좌)리모델링 전 (우)리모델링 후 [출처: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

리모델링이 환경오염을 줄여

도시정비사업 중 이러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 있다. 바로 리모델링이다. 기존의 도시정비사업은 재개발이나 재건축으로 이루어지며,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후 새로 짓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건물의 기본 골조를 유지하며 정비하는 리모델링에 비해 환경 오염을 야기하기 쉽다.

실제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통해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친환경성을 분석한 논문(‘공동주택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친환경성 비교분석’)에 따르면 해체 철거 단계에서 발생폐기물, 철거장비, 운송장비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발생 폐기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전체 이산화탄소 중 75.3%로 가장 많다.(운송장비 21.8%, 철거장비 2.9% 순)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비교하면 리모델링이 재건축 대비 5배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 과정에서도 골조 자재 투입량 차이로 인해 리모델링이 재건축에 비해 30%정도의 저감효과를 가진다. 모든 걸 종합적으로 보아도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10%정도의 저감효과를 가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리모델링은 그 과정에서의 환경오염을 줄여주는 동시에 노후화된 건물을 개선함으로써 탄소배출 절감, 에너지 효율 증가, 주거환경 개선을 가능케 한다. 친환경과 효율을 모두 잡는 리모델링. 그중에서도 호텔을 청년임대주택으로 탈바꿈했던 ‘비주택 리모델링’과 LH에서 진행하는 ‘그린 리모델링’을 소개한다.

안암생활[출처:아이부키]

관광호텔을 청년주택으로 탈바꿈하는 ‘비주택 리모델링’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호텔 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정부는 이러한 호텔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청년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러한 청년주택은 ‘호텔형 임대주택’이라 불리며 성북구에 위치한 ‘안암생활’이 대표적인 예다.

안암생활 [출처: 생활주택 블로그]

아이부키가 리첸카운티 호텔을 개조해 만든 ‘안암생활’은 2020년 11월에 준공 완료됐고, 청년주택으로 탈바꿈했다. 122세대의 원룸형 주택으로 이뤄진 이곳은 대학생, 취업 준비생, 사회초년생 등 청년들이 보증금 100만원에 월 27~35만원 정도의 저렴한 임대료로 풀옵션의 주거시설을 누릴 수 있다. 고려대 후문에서 도보로 5분, 신설동역에서 도보로 7분 거리로 지리적 조건도 우수하다. 주거 환경뿐 아니라 라운지, 공유 세탁방, 공유 회의실, 근린 생활 시설, 코워킹 스페이스와 같은 다양한 공간 및 커뮤니티가 존재하며, 함께 거주하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기존의 공동주택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호평 받는 부분이다.

[출처: LH]

노후화된 건물을 손보는 ‘노후공공임대 그린리모델링 사업’

LH 주관의 그린 리모델링 2개년 사업은 한국판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21년부터 약 2년간 노후화된 공공임대주택 4만 5천호를 리모델링 하는 사업이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기존 공공임대주택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환경오염을 줄인다.

[출처: LH주거복지 블로그]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세대통합 리모델링’과 ‘단일세대 리모델링’이 있다. ’세대통합 리모델링’은 연접한 2세대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주거 공간을 넓히며, 이는 다가구와 신혼가구 등에 공급된다. ‘단일세대 리모델링’은 입주민의 성향에 적합하게 맞춘 리모델링으로 1인 가구에 적합하며 대학생과 주거약자 등에 공급된다. 또한 고효율 단열재, LED 조명, 친환경 주방가구, 고 기밀성 발코니 등을 사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이는 16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또는 128만 그루의 식재 효과를 보인다.

[출처: 네이트뉴스]

서울시가 발표한 ‘2025 서울특별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재정비’에 따르면 2030년 공동주택단지 4217개 중 898개가 리모델링이 가능한 단지로 재건축이 가능한 단지인 725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대형 건설사의 수주 건수 증가와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협회의 출범은 리모델링 사업에 더욱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이 주거와 환경을 모두 잡는 도시정비사업의 주된 방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최우진 기자(메이커스 저널 서포터즈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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