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이 서울의 우수한 기술 스타트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길을 열고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 대학과 공동협력에 나선다. 베트남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정도로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스타트업 시장으로 꼽힌다. 오세훈 시장은 14시20분<현지시간> 서울창업허브 호치민에서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응우웬 호앙 장)과 스마트모빌리티 등 미래먹거리 산업분야 기술제휴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선포식을 열었고, 이어서 SBA(대표 김현우)와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NATEC(기술기업‧상용화 개발국)과 공동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탄소중립과 ESG경영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우리 기술기업이 베트남 현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발굴부터 기술제휴, 산학협력 등을 중점 지원하는 내용이다. 또한, 베트남 과기부는 이번 공동의향서(LOI) 체결을 통해 베트남 과기부가 조성한 기업지원시설로, 서울창업허브 호치민이 입주해있는 ‘남부지역 과학기술정보센터(Southern Regional Science & Technology Center)’ 내 서울-호치민 기업 간 기술제휴와 R&D를 위한 별도 사무공간을 제공하며 ‘서울-호치민 테크 트레이드센터’라는 명칭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SBA)는 이런 내용 전반을 실행하기 위해 베트남 과학기술부, 호치민대학교, 휴텍대학교 등 베트남 유관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2050년 전기자동차 100% 전환을 목표로 국가적으로 전기차 확대를 위한 등록세‧특별소비세 감면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자,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의 시장이다. 서울시도 전기차 확대와 자율주행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만큼, 협력 시너지가 기대된다. 시는 2026년 전기차 40만대 시대에 대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지금의 10배 이상인 22만기까지 확충해 ‘생활권 5분 내 충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국토부, 현대자동차 등과 민관협업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로보라이드(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테헤란로, 강남대로 등 총 26개 도로(48.8km)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도산대로, 압구정로 등 총 32개 도로(76.1km)로 운행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시작으로 향후 AI, 로봇 등 4차산업 기술 전반으로 기업 지원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시는 베트남 과기부뿐 아니라 베트남 국립 호치민대학교 산하 ITP(Information Technology Park, 산학연구 및 대학생 창업지원 기관), IPTC(Intellectual Property and Technology Transfer Center, 지식재산·기술교류 센터)과도 협력해 우리 기업과 베트남 대학의 산학협력도 지원하기로 했다. 공동 기술개발이나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필요한 인재 채용 등을 통해 서울과 호치민 스타트업 간 동반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베트남 과기부 남부청(ASA MOST)과 협력해 작년 5월 해외 도시 최초로 호치민 남부지역 과학기술정보센터(Southern Regional Science & Technology Center)에 우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거점 ‘서울창업허브 호치민(3층)’을 열었다. ‘블루윙모터스’ 등 7개사에 대한 액셀러레이팅과 현지 기업 매칭을 지원하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창업허브는 19년부터 서울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여 53개스타트업의 현지법인 및 합작법인 설립 등 해외 진출을 지원해왔다. 금번 개관한 호치민 ‘테크트레이드센터’를 동남아 진출의 핵심거점으로 하여, 향후 5년간 150개(매년 30개) 스타트업의 베트남 및 동남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지원하고, 베트남 NATEC과의 협력을 통해 하노이 등 2~3개 주요도시에도 서울창업허브 거점을 개설한다는데도 원칙적 합의를 이루었다.
오세훈 시장은 현지에 진출한 우리 스타트업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서울창업허브 호치민’ 내에 마련된 전시공간을 찾아 현지에 진출한 12개 스타트업의 기술‧제품을 둘러봤다.(현지시간 14시) 또한, ‘하이서울기업’ 제품의 베트남 수출 등에 앞장서고 있는 베트남 현지 파트너기업 3개사에 ‘하이서울프렌즈’ 지정서도 수여했다. 하이서울기업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서울에서 활동하는 우수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인증사업이다. 2004년 11개사로 시작해 2022년 7월 현재 1,065개사가 인증을 받았다. SBA는 하이서울기업의 수출,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 중인 T.C.Pharma(의약품·식품 제조·유통), N&M(법률자문, 유통업) 등 베트남의 우수 바이어 및 파트너사 3개사를 하이서울프렌즈로 지정하였으며, 내년까지 美·英·日·베트남·태국·아르헨티나 등 6개국에서 50개사까지 지정할 계획이다.
이어서 16시<현지시간>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서울 스타트업 15개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서울시의 스타트업 지원정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편, 오전 10시<현지시간>에는 베트남 정부가 세계적인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한 3대 첨단 클러스터인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 입주한 삼성전자 호치민가전복합(SEHC, Samsung Electronics HCMC CE Complex)을 방문해 제품생산현장과 제품 전시관 등을 시찰했다.
삼성전자 호치민가전복합(SEHC)은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장으로 동남아, 유럽, 미국 등 100여 개국에 수출되는 TV,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을 생산한다. 전 세계 삼성전자 가전공장 중 두 번째, TV 생산시설 중 세 번째로 크다. ‘21년 48억 9,400만 달러 수출액을 달성했다. 19시<현지시간>에는 삼성전자 호치민가전복합(SEHC) 등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 대표, 법인장 등 한국 경제인 40여 명과 만나 현지에서 느끼는 기업 진출의 효과와 서울시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세훈 시장은 “앞으로 양국의 스마트 모빌리티를 비롯한 AI, 로봇 등 4차산업기술 발전과 고용창출에 기여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 베트남 과기부와 서울시의 협력사업을 시작으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등 기술‧서비스 실증‧상용화 및 고도화의 밑거름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nayeonkim@makers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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