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왓챠’, 매각설에 휩싸여 구조조정 시작

-위기에 빠진 왓챠, 구조 개편과 매각으로 OTT 시장에 변동을 가져올 것인가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8.08 10:29 | 최종 수정 2022.08.08 10:59 의견 0
(사진제공=왓챠 WATCHA)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왓챠가 위기에 봉착했다. 왓챠는 국내 대표 OTT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시도했지만 경쟁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에 입지를 잃어갔다. 국내 OTT 이용자수 지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약 1117만 명으로 1위를, 웨이브가 약 423만 명으로 2위를, 티빙이 401만 명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쿠팡플레이와 디즈니플러스가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왓챠는 108만 명으로 OTT 중 가장 적은 이용자를 보유한다. 위기에 직면한 왓챠는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는 전면 중단하고 직원들로부터 희망 퇴직을 받는 등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OTT 경쟁시장 속에서 별점과 평가 시스템,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서비스로 나름의 정체성을 가지던 왓챠가 무너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왓챠의 실패 요인

포화 상태인 OTT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가 가장 중요한 가운데, 왓챠는 자본력과 협상력이 현저히 부족하다.따라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진다. 콘텐츠의 소비 주기는 짧고 관심도와 인기는 금방 식기 때문에 끊임없는 새 콘텐츠 생산이 이용자를 유지하는데 필요하다. 왓챠가 수급한 콘텐츠는 빌린 것이기 때문에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반납해야 하고,자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 서비스에서도 감상 가능할 수 있다. 콘텐츠 대여에만 의존하는 왓챠는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최근 자본 시장이 경색되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유치가 이전 해에 비해 어려워진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왓챠는 스타트업으로 투자를 받는 것이 기업의 성장에 중요한데 이러한 자본 시장의 변화된 흐름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왓챠의 향후 계획

왓챠는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하였다. 사업과 인력을 축소하고 글로벌화를 잠정 중단할 것을 밝혔다. 왓챠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후 왓챠 2.0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 프로젝트도 잠정적으로 보류한다. 관계자는 왓챠 2.0로 서비스 영역을 영화, 드라마를 넘어 웹툰, 음악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었지만 경제 상황의 악화로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게 됐음을 밝혔다.그럼에도 왓챠의 소생하려는 시도는 끝이 없다. 기존 투자자에 유사증자를 요청하기도 하며 경영권 양도와 지분 매각의 가능성도 열어두기 시작하였다. 현재 ‘웨이브(Wavve)’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게임사와 IT회사를 비롯하여 웹툰, 웹소설 플랫폼 '리디' 역시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OTT의 선두주자였던 왓챠의 구조조정과 매각으로 OTT 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게 될지가 관건이다.

안채원 기자(메이커스저널 서포터즈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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