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7년 만에 대만 해협 향해 미사일 발사
- 中 군사적 위협에 대만과 미국 강하게 반발.. 군사 행동 중단 촉구
- 中, 미사일 발사에 이어 대만 전면 봉쇄 훈련 도입
메이커스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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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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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미국의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는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에 방문했다. 중국은 방문 전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중·미 관계에 엄중한 타격을 주고 결연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그럼에도 방문을 강행한 미국에 대한 도발로 중국은 지난 4일 오후 1시 56분(한국 시간 오후 2시 56분) 대만 동북부 및 서남부 해역을 향해 각각 여러 발의 둥펑(東風) 계열 미사일을 발사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4일 오후 동부전구 로켓부대가 타이완 동부 외해(外海) 예정한 해역의 여러 지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집중 타격했고,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 해협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1995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지만 중국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비행한 건 사상 처음이다. 한편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는 중국 발사 미사일 중 일부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쪽에 낙하했다고 밝히면서 중국에 강하게 항의했다.
미사일 발사 이후 세계 각국의 입장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공격에 즉각적인 대응책을 제시했다. 대만군은 즉시 발사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방어 시스템을 가동하여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 대만 총통 차이잉원은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분쟁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주권과 국가 안보를 확고히 수호할 것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대만 측은 중국의 사격은 무책임한 행동임을 비판하고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중국의 도발을 비판하며 중국의 어떤 행동에도 대비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은 대만을 적극 지원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방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뿐만 아니라 어떤 분쟁에서라도 대만을 도울 경우 중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일본에도 탄도미사일을 낙하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방위상 기시 노부오는 중국이 미사일을 의도적으로 EEZ 내에 떨어트렸다고 주장하며 중국을 비난했다. 일본은 미사일 착륙은 일본 국민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었고, 이에 따라 방위성과 자위대는 정보의 수집, 분석, 경계, 감시 등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미사일 발포 외 중국의 도발
4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 동부전구 육군부대는 대만해협 동부 특정 구역에 정밀 타격을 진행했고, 소기 성과를 거뒀다. 중국 동부전구는 타이완 해협 중간선 너머를 겨냥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 역시 진행했음을 알렸다. 중국은 5일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일부 군사, 사법, 기후변화 등 8개항의 대화와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것으로, 중국과 대만 사이의 실질적 경계선이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간선을 무효화하는 군사 행동을 무리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포사격이 대만이 중국의 영토라는 주장을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차원으로도 해석한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일촉즉발의 중국을 향한 전 세계 국가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메이커스저널 서포터즈 기자단 B팀 (동경민 기자, 안채원 기자, 양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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