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10년 금단의 땅 '송현동 부지' 도심 속 녹지광장으로 하반기 임시개방

오세훈 시장, 29일 임시개방 부지 현장점검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공간으로”
서울광장 3배, 연트럴파크 맞먹는 대규모 녹지광장…청와대 개방, 광화문광장과 시너지
광화문~북촌~청와대 연결하는 지름길 놓고, 도심에 부족한 휴식공간도 조성
장기적으로 정부추진 ‘(가칭)이건희 기증관’과 함께…국제설계공모로 통합공간계획 마련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4.29 17:11 의견 0

경복궁 바로 옆, 서울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지만 11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들여다볼 수 조차 없었던 ‘송현동 부지’ 37,117㎡가 대규모 녹지광장으로 변신해 올 하반기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녹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도심에 서울광장(13,207㎡)의 약 3배, 연트럴파크(34,200㎡)와 맞먹는 면적의 녹지가 새롭게 생겨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된다. 청와대 개방, 광화문광장 개장과 함께 광화문과 북촌 일대가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녹지조감도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전체를 열린공간으로 조성, 광화문광장 개장시기와 연계해 올 하반기 임시개방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29일(금) 담장 철거를 착수한 송현동 부지를 찾아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광장’으로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조성계획을 마련했다. 110년 넘게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공간인 만큼, 인위적인 시설을 설치하기보다는 서울광장처럼 넓은 녹지광장에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현재 3.7%에 불과한 서울도심의 녹지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오세훈 시장이 지난 21일(목)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과 연계해 광화문 일대 도심에 대규모 녹지를 확보하는 중요한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업무, 주거, 휴식 공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폭염‧미세먼지 등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녹지공간 확대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녹지조감도

녹지광장에는 광화문~북촌~청와대로 이어지는 지름길(보행로)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차량 통행이 많은 율곡로와 감고당길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녹지보행로도 만들어 걷고 싶은 도심 보행길을 선사한다.

또한, 그늘막, 벤치 등 도심에 부족한 휴게시설을 곳곳에 만들어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한다. 공연이나 전시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도심 속 문화 향유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활력을 잃고 삭막해진 서울도심을 빌딩숲과 나무숲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말씀드렸다. 11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가 바로 '녹지생태도심'을 대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녹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도심에서 누구나 와서 쉬고 놀고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열린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 청와대 개방, 광화문광장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보존과 규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울도심이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재창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혜진 기자 (makers@makers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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