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아파트의 변화로 알아보는 공공임대주택 디자인의 변천사

LH 아파트의 디자인 변천사와 공공임대 주택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6.29 16:42 의견 0

1.LH(한국토지주택공사)란?

(한국토지주택공사 – 출처 LH 공식 홈페이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토지의 취득·개발·비축·공급, 도시의 개발·정비, 주택의 건설·공급·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주거생활의 향상과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하여 국민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962년 한국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인 마포아파트를 준공한 이후 현재까지 공공주도 및 임대 전용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영문 명칭은 Korea Land & Housing Corporation으로, LH라는 약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LH는 도시조성사업, 도시재생사업, 지역균형사업, 공공주택사업, 주거복지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국민주거안정의 실현과 국토의 효율적 이용으로 삶의 질 향상과 국민경제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LH 디자인 변천사

(1)주공아파트

(주공아파트 – 출처 서울경제TV)

LH는 1962년 7월 1일부터 2009년 9월 30일까지 ‘대한주택공사’라고 불렸는데, 이때 지어진 아파트들은 사명을 간단하게 줄여 ‘주공아파트’라고 불렸다. 당시 아파트들은 별도의 브랜드 없이 지역명과 건설사 이름을 그대로 활용한 이름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주공아파트 역시 특별한 브랜드명 없이 오랜 시간 사용되었다. 이때 주공아파트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LH가 지은 아파트는 주공아파트라 통칭되곤 한다.

(2)주공그린빌

(주공그린빌 – 출처 부동산신문)
(주공그린빌 – 출처 다음 부동산)

2000년대, 각 건설사들이 기존 아파트 브랜드명의 고정관념을 깨기 시작하자 LH 또한 주공아파트 대신 ‘주공그린빌’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LH의 첫 브랜드인 ‘그린빌’은 삭막한 시멘트 숲으로 이루어진 회색 도시를 자연과 어우러진 녹색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테마로, 자연 테마공원과 놀이시설, 녹지 등을 조성하여 녹색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안과 밖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설계로 아파트를 하나의 그린 커뮤니티로 만들려 시도하였다.

(3) 뜨란채

(뜨란채 – 출처 문화일보)
(뜨란채 – 한국아파트신문)

당시 LH가 주거 복지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임대주택 등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해 값싼 주택을 공급하다 보니 LH의 공공분양 아파트 또한 서민 아파트 취급을 받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LH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로 자연이 머무는 편안한 집이라는 뜻을 가진 ‘뜨란채’를 개발했다. 하지만 공공 임대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한계점이 존재했다.

(4) 휴먼시아

(휴먼시아 – 출처 조선비즈)
(휴먼시아 – 출처 개인 블로그)

주택 시장이 품질 경쟁으로 바뀌면서, LH는 독자적 브랜드를 마련하고 민간업체와의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 ‘휴먼시아’를 새롭게 선보였다. 휴먼시아는 ‘휴먼(Human)’과 넓은 공간을 의미하는 ‘시아(Sia)’의 합성어로, 인간이 중심이 되는 도시주거공간 조성을 위해 국민에게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하지만 휴먼시아 역시 고급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에는 실패하였으며, 오히려 ‘휴거(휴먼시아+거지)’ 등의 신조어를 만들면서 임대 아파트 입주자와 지역 주민 간 갈등을 격화시켰다.

(5) LH, 천년나무, 안단테

(천년나무 –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천년나무 – EBN)
(안단테 – 출처 대한경제)
(안단테 – 출처 조선비즈)

휴먼시아 브랜드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LH는 특별한 브랜드명보다 사명인 LH 그 자체로 브랜드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LH 뒤에 이름이 붙는 아파트 단지도 점차 생겨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시로는 ‘천년나무’와 ‘안단테’가 있다. 천년나무는 오래도록 변함없는 집에 대한 가치를 상징하며, 영속성, 편안함, 지속적인 성장, 튼튼함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안단테는 음악 용어 중 ‘느리게’를 뜻하는 ‘Andante’에서 가져온 브랜드명으로, 공공분양 아파트에만 사용한다.

3. LH의 방향성

LH 관계자는 “LH 공공주택은 ‘소유’보다 주택 본연의 가치인 ‘거주’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평범한 사람이 경제적으로 접근 가능하고, 거주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실용주택 건설을 목표로 품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LH가 가장 최근 선보인 ‘안단테’의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노력을 기하고 있는 만큼 LH의 공공주택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채은 기자(메이커스저널 서포터즈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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