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소방대원 “스프링클러 작동하지 않았다”

-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로 7명 사망ㆍ1명 중태
- 3개월 전 소방안전 점검에서 화재감지ㆍ피난 설비 지적받아
- 소방당국, 27일 오전 경찰ㆍ국과수 등과 함께 합동감식 착수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9.30 12:21 의견 0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26일 오전 7시 45분쯤 발생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로 인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지하 1층 주차장과 연결된 하역장 근처에서 폭발음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하역장 주변에 의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한순간에 번진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사상자가 확인되는 가운데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3개월 전 소방안전 점검에서 화재감지·피난 설비 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현대아울렛은 지난 6월 3일부터 12일까지 현대아울렛이 자체적으로 민간업체에 맡겨 진행한 소방점검 때 24건이 지적되었다고 밝혔다.

당시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거나 상태가 불량했고, 매장 주변에 설치된 화재경보기 경종과 피난 유도등 등도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다만 스프링클러나 제연장치 등에서는 별다른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대아울렛 측은 지적된 사항을 모두 개선하고 그 결과를 대전 유성소방서에 전달했다고 설명했으며, 지적받은 사항은 대부분 경미한 것이었다는 입장이다.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제공 = 뉴스1)

한편 화재 현장에서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초기 방재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화재 현장 초기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부에 설치된 소방 펌프가 꺼져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초기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 A씨는 “초기 진압 당시 지하실 내부에 있는 옥내 소화전을 작동해봤지만 물이 나오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건물 바깥으로 나가 급히 소방차의 호스를 끌어왔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출동한 다른 소방대원 역시 “초기 진압 당시 현장에는 견딜 수 없이 뜨거운 열기와 유독가스가 가득 했는데,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건물 바깥까지 열기와 연기가 가득했는데 평소 같았으면 지하실 내 모든 스프링클러가 작동해야 마땅한 상황”이라 말했다.

소방당국은 초기 방재 설비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승한 대전 유성소방서 현장대응 2단장은 26일 브리핑에서 “구조대원이 도착했을 때 바닥에 물이 차 있었다”고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27일 오전 10시 경찰,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감식에 착수했으며, 관련 자료 확보와 관계자 조사 등을 거쳐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양혜원 기자 (에디터 서포터즈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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