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025 회계연도의 시작과 함께 약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하며, 2023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번 감원은 회사 전체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대규모 인력 감축이다.


이번 해고 통보는 수요일 아침 이뤄졌으며, 영업과 게임 부문을 넘어 다양한 부서와 직급, 근속연차를 대상으로 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AI 투자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중심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에만 약 800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내부 코드의 30%가 AI로 생성되고 있다”며 AI가 기업 운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 바 있다.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고성과 팀을 유지하는 동시에 관리자의 수를 줄여 조직의 민첩성을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관리자 간 비율을 기존 5.5:1에서 10:1로 확대하는 등, 엔지니어링 등 핵심 기술 직군을 유지하면서 중간 관리자층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재편 중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중소기업 계정 영업 운영을 제3자 업체로 이전하면서 45,000명 규모의 영업·마케팅 조직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번 감원은 지난 5월의 6,000명, 6월 추가 감원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15,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이는 2023년 1월 10,000명을 감축했던 이후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감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이 AI 투자와 운영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평가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력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통제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