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오밍 팡,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팀으로 합류

애플이 AI 핵심 인력을 메타에 빼앗겼다. 2021년 알파벳에서 애플로 합류해 파운데이션 모델 팀을 이끌었던 루오밍 팡이 메타 플랫폼스로 이직했다고 블룸버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팡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주도하는 메타의 새로운 슈퍼인텔리전스 팀에서 AI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메타의 공격적 영입… 수천억 원 보상 패키지

메타는 팡을 영입하기 위해 연간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트라핏 반살(전 오픈AI 연구원)과 알렉산드르 왕(스케일AI CEO) 등도 성공적으로 영입하며 초지능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143억 달러에 스케일 AI 지배 지분을 인수, 데이터 라벨링 전문성까지 확보했다.

애플 내부 혼란 심화

팡의 이탈은 애플의 AI 조직 내 불만과도 맞물린다. 약 100명 규모의 파운데이션 모델 팀은 시리(Siri) 고도화를 위해 Anthropic·OpenAI 등 서드파티 모델을 검토하는 방침에 사기가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엔지니어는 자신들의 연구 성과가 신뢰받지 못한다고 느꼈고, MLX 머신러닝 팀 전체가 사직을 경고하기도 했다.

AI 혁신에서 뒤처지는 애플

애플은 최근 수석 연구원 톰 건터도 잃었으며, Swift Assist 코딩툴 프로젝트도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혁신 속도와 인재 보상 모두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의 인재 영입 전략, 업계 ‘긴장’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대해 오픈AI 샘 알트먼 CEO는 “불쾌하다”고 비판했으나, 메타는 AI 초지능 경쟁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채용을 예고했다.

시리 업그레이드, 외부 파트너 의존 불가피?

애플은 2026년까지 업그레이드된 시리를 선보이기 위해 Anthropic 혹은 OpenAI와의 협력을 검토 중이다. 이는 프라이버시와 종단 간 통제를 중시해온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으로, 애플 AI 전략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