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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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의 절대강자로 9조 영업이익 달성…하지만 마이크론·삼성의 HBM3E 본격화로 2분기보다 더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다"

1. 사상 최대 실적의 두 가지 진실

첫째, HBM이 모든 것을 바꿨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폭발을 정확히 예측하고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 선제 공급하며 시장의 70%를 장악했다.

이는 매출 22조2,320억원(전년 대비 35.4% 증가), 영업이익 9조2,129억원(68.5% 증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이어졌다.

둘째, 삼성전자를 넘어선 수익성이다. 41%라는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 평균 20% 대의 2배 수준으로, HBM이 단순히 시장 점유율이 아닌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꾼 증거다.

2. 호실적을 만든 3가지 전략

기술 리더십이 결정적이었다. 6세대 HBM4 개발을 앞당기고 M15X 신공장을 4분기 가동 예정으로 생산량 확보에 나선 점이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고객 맞춤형 공급도 빼놓을 수 없다. 엔비디아·AMD 등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AI 반도체 특화 메모리를 제공하며 단순 공급업체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투자 과감성이 뒷받침했다. 반도체 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HBM 생산라인 확장에 과감히 자원을 투입한 결과, 시장 수요 증가를 완벽히 흡수할 수 있었다.

3.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 3가지

HBM 시장의 경쟁 심화가 가장 큰 변수다. 마이크론이 8월부터 HBM3E 양산에 돌입하고 삼성전자도 연내 12단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점유율 방어전이 불가피하다.

가격 하락 압력도 도사린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HBM 평균 가격이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높은 수익성 유지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객 의존도 문제다. 엔비디아에 대한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협상력 약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4. 다음 분기를 가를 핵심 변수

HBM4 개발 속도가 승부처다. 삼성전자가 2026년 HBM4 양산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생산량 대비 수요 예측도 중요하다. AI 서버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가능성이 있어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클 수 있다.

원가 경쟁력이 최후의 보루다. HBM은 일반 D램 대비 제조 단가가 3배 이상 높은 만큼, 수율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이 없으면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한 줄 요약]
"HBM으로 반도체 역사를 다시 쓴 SK하이닉스, 하지만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다"


AI 시대 메모리 시장의 초기 승자는 분명해졌으나, 경쟁사의 총공세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장기적인 리더십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기술 개발과 동시에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략이 동시에 요구되는 더 어려운 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