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AI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가 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을 통해 AI가 이제는 '가능성'이 아닌 '현실적인 수익 모델'임이 증명됐다. 이에 따라 빅테크들은 AI 서비스 수익을 뒷받침할 거대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역대급 투자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막대한 비용만 소모하는 기술 선점 단계를 지나, 이제는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AI가 실제로 돈을 버는 동력으로 작용하자, 빅테크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며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빅테크 호실적, AI 수익성 증명..."이젠 비용에서 수익으로"
MS와 메타는 30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 비즈니스의 성공을 입증했다.
MS의 2분기 매출은 764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메타는 475억 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1.6%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두 기업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6~10% 급등하는 등 시장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AI가 이제 막대한 비용에서 수익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MS는 이번에 처음으로 애저(Azure) 클라우드의 연간 매출을 750억 달러(약 104조 원)라는 별도 수치로 공개했다. 전년 대비 34% 성장한 이 매출은 AI 서비스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MS의 대표 AI 서비스인 코파일럿(Copilot)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1억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와 AI가 모든 산업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메타 역시 광고 추천 시스템에 AI를 적용한 효과를 공개하며 수익 증대를 보여줬다. 메타에 따르면, AI 도입을 통해 광고 단가는 9%, 클릭률은 11% 각각 상승했다. 메타의 전체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광고 시장에서 이러한 성과는 매우 중요하다.
메타는 내년 말까지 AI 도구를 활용해 광고주의 광고 제작 및 타깃팅 과정을 완전 자동화할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목표와 예산만 제시하면 나머지는 모두 우리가 처리하겠다”며 AI의 잠재력을 역설했다.
◆인프라 전쟁 본격화...100조원 투자 경쟁, '경쟁력의 핵심'은 물리적 기반
AI 비즈니스가 '가능성'의 영역을 넘어 '현실'의 영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빅테크의 경쟁 구도도 바뀌고 있다. 경쟁의 초점은 이제 더 이상 누가 더 뛰어난 AI 모델을 개발하는가에서, 누가 그 모델을 안정적이고 대규모로 구동할 수 있는 강력한 인프라를 갖추는가로 옮겨갔다.
연산 자원,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 물리적 기반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이에 따라 빅테크들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MS는 이번 분기에만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장을 위해 24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올해 전체 CAPEX는 800억 달러 수준으로 잡았다.
메타 역시 올해 CAPEX를 700억 달러 수준으로 늘릴 것을 발표했다. 이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100조원대 투자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수치다.
메타는 이 거대한 투자의 상당 부분을 초지능(Superintelligence)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메타는 올해 '수퍼인텔리전스랩'을 설치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대거 영입 중이다.
저커버그 CEO는 “모든 사람에게 퍼스널 수퍼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것이 메타의 비전”이라며, “최근 몇 달간 메타의 AI 시스템이 스스로 개선되는 초기 신호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빅테크의 AI는 이제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성 입증이라는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 앞으로 AI 서비스의 성장을 뒷받침할 거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투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경쟁은 기술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막대한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새로운 과제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