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인공지능 기술이 단순한 효율성 도구를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임팩트 재단이 오는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개최하는 ‘돕는 AI 컨퍼런스 2025’는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는 국내 최초의 임팩트 기술 컨퍼런스다.
‘AI 네이티브 소셜 임팩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기술이 어떻게 사회 혁신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안한다.
◆AI 기술과 사회문제의 만남,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2016년 이세돌 九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AI 시대의 서막을 알린 지 9년, 인공지능은 이제 바둑판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문제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의료 접근성 향상, 환경 보호, 사회복지 서비스 개선 등 공공 영역에서의 AI 활용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임팩트 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히 AI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다. 기술 전문가와 사회혁신가가 만나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협력의 장이다.
류석영 카카오임팩트 이사장은 “AI가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AI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돕는 임팩트 기술이 될 수 있을지 큰 고민을 하고 있다”며 컨퍼런스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AI 네이티브 소셜 임팩트’ 개념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 키워드는 ‘AI 네이티브 소셜 임팩트’다. 이는 AI 기술을 단순히 기존 사회문제 해결 방식에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AI를 중심으로 사회혁신 모델을 설계하는 접근법을 의미한다.
황민호 카카오 AI Native 전략 리더는 “AI 네이티브는 기업 심장부에 AI를 이식하는 것과 같다”며 “AI가 조직의 DNA에 완전히 녹아드는 통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I Native 전환의 핵심은 사내 지식 데이터의 자산화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며, 내부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AI 학습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의료 분야 혁신, AI가 만드는 접근성의 변화
컨퍼런스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 중 하나는 의료 분야에서의 AI 활용이다. 허준녕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조교수가 개발한 ‘Carotid.AI’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경동맥 협착을 검사하여 뇌졸중을 예방하는 혁신적인 앱이다.
허 교수는 혈관이 좁아질 때 생기는 이상잡음에 착안하여 이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MIT Technology Review 35세 이하 혁신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고가의 의료 장비 없이도 AI 기술을 통해 의료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임팩트의 테크포임팩트 프로그램에서도 저사양 기기용 백내장 진단 AI앱이 개발되는 등, AI 기술을 통한 의료 민주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환경 보호에서 빛나는 AI의 역할
환경 보호 분야에서도 AI 기술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테크포임팩트의 대표 사례인 ‘디바(DIVA)’ 프로젝트는 시각화 AI를 통해 수상 드론 영상에서 남방큰돌고래와 밀렵선을 탐지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제주 돌고래 보호를 위한 VISION AI 기반 드론 영상 분석 웹 서비스로 발전했으며, 기존에 인력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던 광범위한 해상 감시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립대 사회 인공지능 센터에서는 AI를 이용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살피고 밀렵꾼들을 발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AI 기술의 도입이 활발하다. 테크포임팩트에서 개발된 쉬운 글 AI 번안 서비스는 복잡한 공공 문서나 법률 용어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다. 이는 정보 접근성을 높여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게임 개발, 시각 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히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포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과제와 해결 방안
하지만 AI 기술의 사회적 활용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전문가들이 현 시점에서 AI로 풀어야 할 가장 큰 사회적 과제로 편향과 갈등 문제를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상욱 한양대학교 철학과·인공지능학과 교수는 “AI가 결정 과정에 개입할수록 기존의 편향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며 “기술 개발 과정에서부터 윤리적 고려사항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부터 UNESCO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AI 윤리 문제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테크포굿 투자 트렌드
국제적으로도 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폴 밀러 베스널 그린 벤처스 대표는 2012년 공동 창립 이후 지속가능한 지구환경, 포용적 사회, 건강한 삶을 위한 20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밀러 대표는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무브먼트에 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AI 기술이 사회문제 해결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대영제국 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교육 현장에서의 변화
교육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노력이 활발하다. 류석영 이사장이 2023년 KAIST에서 개설한 ‘테크포임팩트 전산학 특강’은 학생들이 사회혁신조직과 협력하여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AI 전문가에 버금가는 역량을 쌓으면서 각자가 속한 연구 분야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까지 테크포임팩트에는 251명이 참여했으며, 총 24개의 기술이 개발되었다.
◆미래를 향한 비전과 전망
김윤 트웰브랩스 최고전략책임자는 “AI 기술이 초고령사회의 치매 문제 같은 복잡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에서 Siri 개발을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사람들의 일상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임팩트 재단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AI 네이티브 소셜 임팩트’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기술과 사회혁신의 접점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AI 개발자, 기획자, 사업가 등 AI 기술과 연결되어 있는 모든 이들이 함께 참여하여 기술 기반의 사회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참가 신청 및 향후 계획
‘돕는 AI 컨퍼런스 2025’는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코엑스 C홀에서 진행되며, 4개 트랙으로 구성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며, 기술 전문가와 사회혁신가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대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기술 기반 사회혁신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술이 사회문제 해결의 새로운 열쇠가 되는 시대, 그 변화의 중심에서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참고자료
• 카카오임팩트 재단 공식 웹사이트: https://www.kakaoimpact.org/
• 돕는 AI 컨퍼런스 2025 공식 페이지: https://aicon.kakaoimpact.org/
• 테크포임팩트 공식 웹사이트: https://techforimpac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