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애플이 최근 자체 인공지능(AI) 검색 도입을 위해 '앤서(Answers)' 팀을 구축했다. 이는 AI 도입 지연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구글과 챗GPT 등 외부 검색 서비스에서 독립하려는 전략적 발표력으로 분석된다.
◆'앤서' 팀, 애플의 AI 검색 전략의 핵심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연초 '질문·지식·정보(AKI)'라는 명칭의 새로운 팀을 꾸려 챗GPT와 유사한 AI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앤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팀은 웹 검색으로 질문에 답변하는 '답변 엔진'을 개발해 음성 AI 시리와 웹 브라우저 사파리 등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의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단순한 챗봇이 아닌 진정한 검색 AI 개발을 원하고 있다. 애플은 해당 팀 채용 공고에서 "시리, 사파리, 메시지 등 애플 대표 제품으로 직관적인 정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검색엔진 개발 유경험자를 우대하고 있다.
◆구글 의존도 해소와 수익 모색 동시에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구글과의 관계 재정립과도 관련이 있다. 애플은 구글에게 '기본 검색 설정'을 대가로 매년 180억~200억 달러의 수익을 받아왔지만, 최근 구글 검색 반독점 소송 결과에 따라 이 수익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구글 외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 기술 전문가인 제임스 맥더못은 "애플은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며 "AI 검색은 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AI 도입 현황과 과제
애플은 지난해 6월 '애플 인텔리전스' AI를 공개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핵심 기능을 실 기기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챗봇이나 음성 대화 기능 등은 오픈AI 등에 '외주'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애플 자체 AI 개발이 부진하자 핵심 연구자들이 메타로 속속 이탈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은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내에서 실행 가능한 소형 '엣지(온디바이스)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연구자들은 고성능 AI 개발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후 이례적인 '타운홀 미팅'을 열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 쿡 CEO는 1시간 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AI는 모바일 혁명보다 더욱 클 것이고, AI는 애플이 차지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퍼플렉시티 인수 시도, AI 검색 확장 의지
애플의 AI 검색 확장 의지는 퍼플렉시티 인수 시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퍼플렉시티는 AI 검색 열풍을 일으킨 스타트업으로, 애플이 이 회사 인수를 타진하는 것은 AI 검색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 의지를 보여준다.
테크 분석가인 리사 웨인버그는 "애플은 인수를 통해 AI 검색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퍼플렉시티의 자연어 처리 능력은 애플의 검색 AI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AI 비전과 향후 전망
애플의 AI 도입 지연에 대해 쿡 CEO는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모두 시장 내 첫 제품은 아니었으나 애플은 늘 '현대적인' 제품을 선보여왔고 AI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플의 AI 검색 전략은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 경험과 생태계 전반에 걸친 통합을 목표로 한다. 애플은 자체 검색 엔진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직접 활용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
애플의 AI 검색 도입은 회사의 미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구글과의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AI 검색 시장은 이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강력한 플레이어들이 주도하고 있어 애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보적인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기술 전문가 마이클 리는 "애플의 가장 큰 강점은 강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능력"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AI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면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