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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는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8월 5일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에 이어 7월에도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 연초부터 2%대 지속…5월에만 일시적으로 하락

올해 소비자물가는 1월부터 2%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5월에 1.9%로 잠시 하락했지만, 6월부터 다시 2.4%로 반등했고 7월에도 2.1%를 기록하며 다시 안정적인 2%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통화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식품·수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 견인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약 0.35%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조업체의 출고가 인상, 원재료비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식품류에서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체감물가가 높은 상황이다.
수산물 가격도 7.3% 올라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해양 기상 여건 악화, 어획량 감소 및 수입 단가 상승 등을 배경으로 지목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경제실의 김태훈 박사는 “최근 몇 달간 해수온 변화와 연료비 부담이 맞물려 수산물의 유통 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은 완만한 하락…하락 폭은 줄어

반면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0.1% 하락하며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전달의 하락률 -1.8%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크게 줄었다. 주요 채소류와 과일의 일부 품목은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다소 안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짧고 집중호우 피해가 적은 것도 농산물 가격 안정에 일부 기여했다”고 밝혔다.

◆근원물가와 생활물가지수도 각각 2.0%, 2.5% 상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소비자물가지수는 2.0%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일시적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전반적인 물가 안정 속에 구조적 상승 요인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달과 같은 2.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가계 소비에서 비중이 높은 품목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 체감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형마트 체인 관계자는 “가공식품 위주의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의 할인 행사 참여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물가 2%대 장기 지속 가능성 높아…정부 정책 주의 필요”

전문가들은 물가가 당분간 2%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이수형 교수는 “글로벌 곡물·에너지 가격의 불안정성과 국내 공급비용 구조가 구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2%대 물가 상승이 당분간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정부는 단기적 민생대책뿐 아니라 중장기 공급망 개선에도 힘을 실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흐름과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여파에 따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상할 여지도 있다.

◆소비자·가계 부담 여전…소득 대비 지출 증가 우려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식품류를 중심으로 한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체감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김윤정 씨(38)는 “예전에 5만원이면 일주일 식료품을 해결했는데, 요즘은 같은 품목을 사도 7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할인이나 온라인 정보를 미리 확인해 장을 보는 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임금이 정체된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물가 부담이 계속될 경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결국 국내 내수 회복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리하자면
•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
• 가공식품(4.1%)·수산물(7.3%) 가격이 상승세 견인
• 농산물 가격은 -0.1% 하락하였으나 하락 폭은 축소
• 근원물가 2.0%, 생활물가지수 2.5%로 체감물가 여전한 상승 압력
• 전문가들은 “물가 2%대 흐름 장기화 가능…정책적 대응 필요”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