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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국가 인공지능 주권 확보를 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으로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4일 총 5개 정예팀을 발표했으며, 이들은 총 예산 2136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6개월 이내 출시한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 구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맞서 한국형 독자 AI 모델 개발을 통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핵심 사업이다.

◆산학연 연합체로 원천기술 연구 주도

SKT 컨소시엄은 김태윤 SKT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이 총괄 책임자를 맡고, 서울대학교 연구실들(김건희 교수, 윤성로 교수, 황승원 교수, 도재영 교수)과 KAIST 연구진(이기민 교수),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교 연구진(이강욱 교수, Dimitris Papailiopoulos 교수) 등 국내외 석학이 원천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컨소시엄 주관 및 참여사 총 프로젝트 인력의 80% 이상이 석박사이며, 120여명의 AI 전문인재들이 주축이 되어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컨소시엄은 연구진이 보유한 논문 800건, 특허 736건, 오픈소스 270건 측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서울대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도록 LLM의 안정적 학습, 빠른 추론, 신뢰성 난제 해결 등 AI 원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스타급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분야 선도기업들의 협력 체계 구축

컨소시엄에는 국내 최대 게임 상장사 크래프톤, 모빌리티 AI 부문의 강자 포티투닷, 국내 최고 수준의 추론형 AI반도체 제작사인 리벨리온, 전문 지식 정보 검색에 특화된 AI 에이전트인 라이너, AI 모델의 데이터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을 갖춘 셀렉트스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선도기업들이 참여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컨소시엄에서 차세대 멀티모달 모델의 아키텍처 설계와 학습 알고리즘 연구를 주도하며,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o-Playable Character와 AI 에이전트의 게임 플레이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Orak’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포티투닷은 차량 내 대화형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현대차와 기아에 적용해 글로벌 확장을 추진 중이며, 온디바이스 모델 개발 역할을 담당한다.

◆국산 NPU 활용한 고효율 AI 서비스 구현

SKT 컨소시엄은 리벨리온이 보유한 국산 NPU 활용기술 최적화를 통해 고성능 고효율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이 최근 출시한 AI 전용 NPU ‘아톰맥스’는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추천 시스템 등 대규모 고성능 AI 추론에 최적화되어 성능 및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김홍석 리벨리온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총괄은 “국가 대표 NPU 기업으로서 모든 국민의 삶에 적용될 수 있는 AI서비스가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AI인프라 상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에 주력

셀렉트스타는 24만명 규모 데이터 가공 플랫폼 ‘캐시미션’을 통해 고품질 학습 데이터셋으로 전환하고, 국내 최초 LLM 신뢰성 검증 솔루션 ‘다투모 이밸’과 국내외 생성형 AI 레드팀 챌린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모델 안정성을 평가한다.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K-AI 구축을 위한 모델 안정성 검증 데이터를 비롯해 데이터 파트 전반을 총괄하며 AI 모델의 완성도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A.X 모델 기반 초거대 AI 개발 도전

SKT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국내 LLM의 규모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옴니모달’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자체 LLM인 A.X의 개발을 시작한 SKT는 올해 대규모 학습에 기반한 A.X 4.0 모델 2종(표준, 경량)에 이어 프롬 스크래치 방식의 A.X 3.1 모델 2종(표준, 경량)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해당 모델들은 GPT-4o와 견줄 수 있는 성능에, 한국어 맥락 이해에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AI 전문가들의 긍정적 전망

AI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AI 생태계에 미칠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라며 “기술주권 확보, AI 생태계 활성화, 인재 양성, 국민 AI 접근성 확대 등 국가적 효익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2025년은 AI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세계 모델’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물리적 영역을 이해하는 ‘물리 AI’ 개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 국민 AI 서비스 제공 목표

컨소시엄은 1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통신 에이전트 ‘에이닷’과 정확한 정보 제공과 출처 선별 능력을 바탕으로 자료조사 정보 탐색에 특화된 ‘라이너’ 등 고객에게 친근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세계 최고 정확도의 검색 LLM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AI가 실제 사용자의 삶 속에서 신뢰받는 AI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서비스 구현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단계별 평가와 경쟁 체계

올해 말까지 개발 및 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기반으로 12월 말에 1차 단계 평가를 추진한다. 단계 평가 후에 5개팀에서 4개팀으로 줄어든다. 평가 방안은 정예팀들과 협의를 통해 확정하며, 대국민 전문가 콘테스트 등도 준비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경쟁형 평가 시스템을 통해 최고 수준의 AI 모델 개발을 유도하고, 최종적으로 ‘K-AI’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형 AI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 대응

전 세계적으로 단일 기업을 넘어 범국가적 인공지능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지원 SK텔레콤 AI Model Lab장은 “업계 선도 기업들의 준비된 기술력과 실행력으로 국민 일상 속 AI를 위한 최고 수준의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독자적인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전 국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K-AI’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