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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급락세를 보였으나, 4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하며 11만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시장의 과도한 공포가 완화되고 기관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반등의 배경: 과도한 공포 완화와 매수세 유입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 27분(미 동부 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1만5306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77%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일 11만2000달러선까지 하락했던 가격이 반등한 결과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1일 인플레이션 우려로 11만5000달러선을 이탈했고, 8월 1일에는 미국 고용 지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낙폭이 확대된 바 있다. 당시 가격은 역대 최고가 12만3000달러 대비 약 10% 하락한 수준이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BTSE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메이는 “이번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서 비롯됐다”며 “그러나 시장 개장 전부터 기회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며 공포가 과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반발 매수세와 시장 심리 개선을 꼽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체크는 “급락 이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재진입하며 가격 회복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와 ETF 유입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기관 투자자의 적극적 매수: 스트래티지의 대규모 투자

비트코인 가격 회복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역할도 컸다. 특히, 비트코인 보유량이 가장 많은 기업 중 하나인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2만1021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24억6000만 달러 규모로, 스트래티지가 2020년 말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이후 최대 단일 매입 기록이다. 이로써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62만8791개로 증가했다.

스트래티지의 대규모 매입은 시장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 장기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024년 미국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증가한 흐름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알트코인 동반 상승: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강세

비트코인의 반등과 함께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6.19% 급등해 3723달러, 리플(XRP)은 4.20% 상승해 3.08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4.18%(169달러), 5.43%(0.21달러) 올랐다.

특히 이더리움은 최근 네트워크 활용도 감소와 소각량 감소로 부진을 겪었으나, 이번 반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솔라나는 빠른 거래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밈 코인 생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도지코인은 제도권 진입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체인 전문가 박별은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며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고용 지표와 정책 불확실성: 여전한 리스크 요인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했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0만명)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한, 5월과 6월 고용 지표도 각각 12만5000명, 13만3000명 하향 조정되며 ‘고용 쇼크’ 논란을 낳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관세 정책은 새로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은 비트코인 가격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전망: 비트코인의 미래와 투자 전략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단기 변동성에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책임자는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은 8만~15만 달러 사이를 오갈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25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은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6~12개월 내 강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투자자들은 분할 매수나 장기 보유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제임스 체크는 “급락 시 저가 매수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시장의 단기 변동에 휘둘리지 않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결론

비트코인은 미국 고용 지표 부진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급락을 딛고 11만5000달러선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입과 시장 공포 완화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 투자자들은 전문가 의견과 시장 동향을 참고해 신중한 접근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