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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1이 데스크톱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점유율 53.51%를 기록하며 윈도우 10(42.88%)을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2025년 8월 데이터에 따르면, 윈도우 11은 과반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윈도우 10의 지원 종료가 2025년 10월 14일로 다가오고 있음에도, 수천만 대의 PC가 여전히 윈도우 10에 머물러 있다. 하드웨어 호환성 문제와 기업 환경의 복잡한 마이그레이션 경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드웨어 제약: 윈도우 11 업그레이드의 최대 장벽
윈도우 11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하드웨어 호환성이다. 윈도우 10이 원활히 작동하던 PC 중 상당수가 TPM 2.0(신뢰 플랫폼 모듈)이나 최신 CPU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IT 컨설팅 기업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클리니한스는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 사용자는 오래된 하드웨어를 교체할 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윈도우 11로의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2018년 이전에 제조된 PC의 약 30%가 윈도우 11의 최소 요구 사양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업 환경: 레거시 시스템과 업그레이드 딜레마
기업들은 윈도우 11로의 전환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랜스위퍼의 토머스 매켄지 제품 전략 디렉터는 “레거시 애플리케이션과 구형 하드웨어는 기업의 업그레이드 계획을 복잡하게 만든다”며 “헬스케어, 제조업과 같이 기기 교체 주기가 긴 산업에서는 전환 리스크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글로벌 제조 기업은 레거시 소프트웨어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 전체 시스템의 40%가 아직 윈도우 10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원 종료 이후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
◆연장 보안 업데이트(ESU): 임시 방편일 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우 10의 지원 종료 이후 유료 연장 보안 업데이트(ESU) 프로그램을 통해 보안 패치를 제공한다. 개인 사용자는 MS 리워드 포인트를 활용하거나 윈도우 백업 기능을 통해 클라우드 동기화를 설정하면 1년간 무료 ESU를 받을 수 있다. 반면, MS 365를 사용하는 기업 고객에게는 이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 매켄지 디렉터는 “ESU는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 장기적인 전략이 될 수 없다”며 “IT 리더들은 근본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윈도우 7 지원 종료 시에도 MS는 MS 365 고객에게 유료 ESU를 제공했으며, 애저 가상 데스크톱 사용자만 예외적으로 무료 혜택을 받았다.
윈도우 10의 지속적인 사용 전망
전문가들은 윈도우 10이 지원 종료 이후에도 기업 환경에서 상당 기간 주요 OS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IT 인프라 전문가인 제인 로버츠는 “지원 종료 시점에 모든 시스템을 즉시 전환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특히 예산과 인력이 제한된 중소기업은 전환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윈도우 7 지원 종료(2020년) 이후에도 약 15%의 기업이 2년 이상 윈도우 7을 사용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대응 전략: 현실적인 전환 계획 필요
MS가 윈도우 10에 대해 무료 ESU를 전면적으로 제공할 가능성은 낮다. 매켄지 디렉터는 “과거 사례를 볼 때 MS의 정책 변경을 기대하기보다는 현재 상황에 맞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은 하드웨어 인벤토리 점검, 소프트웨어 호환성 테스트, 단계적 마이그레이션 계획 수립을 통해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유럽 금융기관은 2024년부터 18개월간 점진적으로 윈도우 11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성공적으로 실행 중이다.
◆결론: 변화의 시점과 준비의 중요성
윈도우 11의 점유율이 윈도우 10을 앞서며 OS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 제약과 복잡한 마이그레이션 과정으로 인해 수많은 사용자와 기업이 여전히 윈도우 10에 머물러 있다.
지원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개인과 기업 모두 현실적인 업그레이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준비가 향후 보안과 효율성을 결정한다”며 조속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