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이스트소프트와 자회사 이스트에이드가 LG AI연구원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소버린 AI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같은 컨소시엄에 포함된 뤼튼테크놀로지스와의 역할 중복 여부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기술적 강점과 응용 분야가 상호보완적이라고 평가한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AI 기술 국산화와 전 국민 AI 전환(AX)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소버린 AI 컨소시엄과 두 기업의 역할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은 이스트소프트, 뤼튼테크놀로지스, 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등 8개 기업으로 구성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 아래 글로벌 수준의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앨런 LLM’을 기반으로 AI 검색, 브라우저, AI 휴먼 기술을 제공하며, 대국민 AI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반면, 뤼튼은 콘텐츠 생성과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LLM ‘뤼튼’을 통해 B2B 및 크리에이터 중심의 솔루션을 담당한다.
이스트소프트의 AI 휴먼 기술은 고객 서비스와 교육 분야에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예를 들어 공공기관의 민원 상담 AI나 교육용 AI 튜터로 활용되고 있다.
뤼튼은 텍스트 생성과 문서 자동화에 강점을 보여, 마케팅 콘텐츠 제작이나 법률 문서 작성 등에 최적화되어 있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결합된 이들 기술은 B2C, B2B, B2G 등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를 포괄한다.
앨런 LLM과 뤼튼의 차별화된 강점
앨런 LLM은 대국민 사용 면에서 뤼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접근성을 보이지만, AI 휴먼과 같은 인터랙티브 기술로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을 통해 공공기관의 챗봇 서비스나 교육 플랫폼을 강화하며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한다. 반면, 뤼튼은 2024년 기준 한국어 특화 콘텐츠 생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며, 문서 요약과 생성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서울대학교 AI연구센터의 김민수 교수는 “이스트소프트와 뤼튼은 LLM 응용 분야에서 서로 다른 초점을 가지며, 컨소시엄 내에서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스트소프트는 대중적 인터페이스 제공에, 뤼튼은 전문화된 콘텐츠 솔루션에 강점을 두고 있어 중복이 아닌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버린 AI의 필요성과 전략적 가치
소버린 AI는 국가 주권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 AI 기술 개발을 의미하며, 미국의 대자본 중심 AI 생태계와 중국의 국가 주도 AI 전략 사이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이수영 교수는 “다양한 기업의 협력은 소버린 AI 생태계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며, 이스트소프트와 뤼튼의 참여는 기술적 다양성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의 사례를 보면, 다양한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력해 의료, 금융, 공공 서비스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스트소프트와 뤼튼 역시 각각 사용자 경험과 콘텐츠 생성에 초점을 맞춰 유사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과제와 전망
이스트소프트는 앨런 LLM의 대국민 접근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협력해 AI 검색 및 AI 휴먼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전 국민이 AI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국내 AI 산업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2025년 말 1차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2136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글로벌 최신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한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3.0은 이미 2024년 8월 오픈소스 공개 후 13개 벤치마크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스트소프트와 뤼튼은 이를 기반으로 공공기관 데이터 분석, 민간 기업의 고객 서비스 자동화 등 실질적 활용 사례를 확대할 전망이다.
결론
이스트소프트와 뤼튼의 컨소시엄 내 동시 참여는 중복이 아닌 상호보완적 역할로 평가된다. 두 기업은 각각 사용자 경험과 콘텐츠 생성에 특화된 기술로 소버린 AI 생태계의 다양성을 강화하며, 대한민국 AI 기술 국산화와 대중화를 위한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