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검색·리서치, 생산성, 크리에이티브, 개발 네 가지 주요 축을 중심으로 특화된 AI 앱이 등장하고 있으며, 각 분야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시장 성장세와 투자 흐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AI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3년 약 150억 달러 규모에서 2027년에는 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산성 앱과 크리에이티브 툴 분야는 연평균 4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AI 스타트업에 유입된 벤처 투자액은 1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SaaS 기업 성장 초기와 유사한 흐름으로, 시장이 본격적인 확장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검색·리서치, 고도화된 추론 경쟁
검색형 AI 부문에서는 클로드, 오픈AI o1, 구글 제미니 라이브, 퍼플렉시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픈AI o1은 수학적 문제 해결과 고난도 추론에서 성능이 입증됐고, 클로드는 문서 처리와 코드 작성 속도로 차별화된다.
퍼플렉시티는 실시간 웹 검색과 요약 기능으로 이용자가 급증하며, 제미니 라이브는 화면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협업 지원으로 특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대 AI연구원 박성민 교수는 “검색형 AI는 단순 정보 검색을 넘어 학술 연구, 법률 자문, 의료 진단 지원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글로벌 제약사는 퍼플렉시티와 오픈AI 모델을 병행해 신약 후보 물질 데이터베이스 탐색에 활용하고 있다.
생산성 강화, 기업 업무문화 대전환
생산성 AI는 업무 효율화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퍼휴먼은 이메일 작성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켰고, 위스퍼 플로우는 99% 수준의 음성 인식 정확도로 글로벌 회계법인과 컨설팅사에서 회의 기록에 도입되고 있다.
린디는 반복적인 스케줄 관리와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해 개인 비서형 AI로 발전하고 있으며, 델파이는 사용자의 업무 패턴을 학습해 ‘가상 복제 인력’을 제공한다. 회의 기록 자동화 솔루션 그래놀라는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확산 속에서 스타트업과 대기업 모두에서 채택이 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성 AI 도입 시 기업은 직원 업무 시간의 20~30%를 절감할 수 있으며, 글로벌 차원에서는 최대 2조 달러의 운영비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 특히 금융, 법률, 컨설팅 업종에서 채택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툴, 콘텐츠 산업 판도 변화
창의적 작업 지원 도구는 미드저니와 크레아가 대표적이다. 미드저니는 광고·패션·게임 업계에서 이미지 제작 툴로 활용되며, 일부 글로벌 광고 대행사는 전체 캠페인 시각 자료의 절반 이상을 AI 기반으로 제작하고 있다. 크레아는 반복적인 디자인 요소를 자동 생성해 디자이너들이 전략적 기획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5년 안에 광고업계 시각 콘텐츠의 30% 이상이 AI 기반 도구에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본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미 미드저니로 제작한 콘셉트 아트와 캐릭터 스케치가 상용 게임 타이틀에 적용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개발 지원, 스타트업 생태계 혁신
개발 부문에서는 커서, 제드, 러버블이 혁신을 주도한다. 커서는 VS코드 기반으로 코드 오류 탐지와 자동 추천 기능을 제공해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있으며, 제드는 러스트 언어 중심 개발 환경에 특화돼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러버블은 비개발자도 손쉽게 앱을 제작할 수 있는 ‘개발 민주화’ 도구로 자리잡고 있으며, 일부 스타트업은 초기 제품을 러버블을 통해 2개월 내에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IDC는 AI 개발 툴이 도입될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이 최대 50% 향상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의 채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 파급 효과와 전망
검색형 AI는 학술·연구와 전문 서비스업을, 생산성 AI는 기업 운영과 인력 관리 방식을, 크리에이티브 AI는 콘텐츠 산업과 광고 시장을, 개발형 AI는 스타트업과 IT 서비스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앱은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혁신의 촉매제”라고 공통적으로 진단한다.
또한 향후 2~3년 내 각 산업 분야에서 AI 앱을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