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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단상]웹·앱 개발, 이제는 ‘입코딩’ 시대?

음성이나 자연어 명령으로 웹사이트와 앱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구글 AI 스튜디오가 공개한 ‘빌드(Build)’ 서비스는 사용자가 대화하듯 명령을 입력하면 간단한 웹 애플리케이션을 자동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로 이 도구를 활용해 제작된 콘텐츠 큐레이션 사이트 시연 페이지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웹사이트와 앱의 경계가 사라지다

과거의 웹사이트는 정적인 HTML 파일 기반이 주류였지만, 이제는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사용자 입력에 따라 즉시 반영되는 인터랙티브 사이트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로 인해 웹사이트 제작이 곧 하나의 ‘웹 앱’ 개발과 다르지 않다고 평가한다.

◆ 블록 조립형 개발, ‘메이크’ 확산

특히 API 연동을 통해 외부 데이터를 불러오고 조합하는 개발 방식이 보편화됐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메이크(Make)’로, 일종의 블록을 조립하듯 시나리오를 구성해 기능을 동작시키는 방식이다. 일부 개발자는 카카오톡 채널 챗봇에 챗GPT API를 연결해 24시간 자동 응답하는 시스템을 구현하기도 했다.

이는 전문적인 코딩 대신 노코드·로우코드 툴을 적극 활용한 사례다.

◆ 전문가들 “기초 지식 없는 접근은 위험”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연어 기반 코딩이 마치 모든 개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한 IT 학계 연구자는 “바이브 코딩은 프로토타입 제작이나 단순 반복 작업에는 효율적이지만, 복잡한 오류를 해결하거나 시스템을 확장하는 단계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개발 역량이 필요하다”며 “기초 지식 없이 무작정 시도하면 대부분 오류를 해결하지 못한 채 좌절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 신기술 도입, 인내심 필요

전문가들은 일반 이용자가 자연어 코딩 도구에 흥미를 갖고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무리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MCP 서버 연결이나 고난도의 AI 코칭 기능 같은 영역은 전문가 영역으로 남겨두고, 일반 사용자는 향후 더 직관적인 ‘AI 브라우저’가 등장하기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 사례와 전망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노코드 툴을 활용해 초기 서비스를 빠르게 런칭한 뒤, 일정 수준의 트래픽이 확보되면 전문 개발자들을 투입해 확장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도 “노코드와 바이브 코딩은 개발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기술이지만, 결코 전통적 개발을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AI로 입코딩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가능하다, 그러나 한계가 뚜렷하다”로 요약된다.

흥미로운 시도이자 신기술 체험의 장은 될 수 있지만, 완성도 높은 제품을 기대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