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TSMC의 최신 전망은 AI 반도체 시장의 ‘중력’이 여전히 NVIDIA에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10년, 전 세계 AI 컴퓨팅의 절반은 사실상 NVIDIA의 손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 NVIDIA 의존도 심화
대만 TSMC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2027년까지 AI 반도체 매출의 절반은 NVIDIA GPU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TSMC의 전체 매출 중 AI 관련 부문은 약 13%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3년의 6%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7년에는 AI가 TSMC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NVIDIA는 절대적인 주력 고객으로, 매출 기여도가 50~59%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AMD의 추격과 한계
AMD는 MI300 시리즈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2024년 1,724백만 달러 규모로 매출을 확대했지만, 향후 기여도는 전체 AI 매출의 10% 내외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AMD가 가격 경쟁력과 전력 효율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NVIDIA가 구축한 생태계와 소프트웨어(CUDA) 장벽을 단기간에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 구글 TPU와 클라우드 경쟁자들
구글의 TPU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용 수요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883백만 달러였던 매출은 2027년 5,760백만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직접적인 시장 판매보다는 구글 클라우드 내부 활용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NVIDIA와는 성격이 다르다. AWS의 트레이니엄, 메타의 MTIA 등도 성장하고 있으나, 이들 역시 엔터프라이즈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타깃으로 한 제한적인 경쟁에 머무르고 있다.
◆ HBM과 기타 AI 반도체 수요 확대
NVIDIA GPU와 별개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베이스 다이와 기타 AI 전용 가속기(xPU) 역시 향후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6년 HBM의 매출 기여도는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의 연계 생산 확대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 전문가 진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김 모 교수는 “AI 반도체 시장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생태계에서 NVIDIA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TSMC 입장에서는 매출 다각화를 꾀하면서도 당분간 NVIDIA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 관계자는 “AMD나 구글, 메타가 단가와 효율을 앞세워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AI 컴퓨트의 ‘중력의 중심’은 최소 10년 이상 NVIDIA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