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가상자산이 이제 기업의 금고를 채우며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까지, 디지털 자산을 재무 전략으로 삼은 기업들이 미국 시장의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 기업 자산에 코인 편입 확산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최근 ‘디지털 자산 재무(Digital Asset Treasury, DAT)’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특정 가상자산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사례로는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해 사실상 ‘비트코인 기업’으로 불릴 정도다.
사진 속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행사는 이더리움 10주년을 기념하며, 이더리움과 트론, 앱토스를 비롯해 솔라나·멘틀·BNB 등 주요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기업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 주가·토큰 가치 동반 상승
이 같은 움직임은 자산 관리 전략 차원을 넘어 기업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DAT 전략을 표방한 다수의 상장사들의 주가는 수직 상승세를 보였고, 이들이 매입한 토큰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 스토리로 받아들여진 결과다.
◆ 투자자 우려와 비판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코인으로 급격히 부를 축적한 세력이 상장사 자금을 통해 주가를 흔들고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도 동시에 추락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지적된다. 특히 기업 시가총액이 보유한 코인의 내재 가치보다 높게 평가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거품 논란’도 제기된다.
◆ 전문가 진단
김도현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디지털 자산을 재무 전략에 편입하는 것은 자산다각화와 미래성장성 확보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기업의 본업 수익이 아닌 외부 자산 의존이 지나치면 위험 관리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기업 공시 의무 강화와 회계 기준 적용을 검토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 글로벌 자본시장 영향
일각에서는 코인 자금이 전통 증시로 흘러들어가는 현상을 주목한다. 기업들이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가상자산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이를 다시 미국 증시에 유동성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이는 단순한 투기를 넘어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국가별 규제 환경에 따라 파급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