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인공지능이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프로그래밍 방식을 뒤흔들고 있다. 빠른 학습과 폭발적 생산성을 선사하지만, 인간의 통찰 없이는 불안정하다. 이 양면적 경험이야말로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 전환의 징후다.

"요즘 그거 아시나요 ? 입코딩 이라고 들어 보셨어요"

개발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표현이 있다. 바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 AI가 코드를 대신 짜주고, 개발자는 세세한 코드 이해와 수정을 건너뛰며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빠르게 결과를 확인한다. 결과적으로 학습 속도는 가속화되고, 성취감도 높아진다.

필자 역시 매일 경험하면서 “내가 프로그래밍을 이렇게 재밌게 해본 적이 있었나” 싶을 때가 많다. -편집자주-

◆ 그러나 인간은 여전히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AI가 만들어낸 코드를 읽고 이해하는 과정은 아직 인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버깅과 유지보수 단계는 인간의 직관이 개입되지 않으면 위험하다. AI가 코드를 만들어주는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지만, 그 코드가 진짜 안전한지 보장해 주지 않는다.

◆ 즐거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시대

한 스타트업 개발자는 “AI가 던져주는 코드 덕분에 새로운 문법과 라이브러리를 배우는 속도가 배가됐다”고 말한다. 맞다. 학습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경험은 값지다. 하지만 동시에 보안 연구자들이 지적하듯, AI가 만든 코드에는 취약점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더구나 단순 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한 개발 직무는 점차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 소프트웨어 세계의 새로운 질서

AGI나 ASI 같은 거창한 용어는 아직 먼 얘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개발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이미 충분히 강렬하다. AI는 단순한 도우미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공학의 ‘새로운 질서’를 열고 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흥분과 두려움, 이 양면적 감정이야말로 기술 패러다임 전환의 진짜 징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