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세계 최대 기업들이 손잡고 3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섰다. 엔비디아, 일론 머스크의 xAI, 블랙록, 마이크로소프트가 결성한 이번 동맹은 GPU 확보를 넘어 AI 경제의 ‘철도망’을 누가 지배할지를 결정짓는 거대한 인프라 전쟁의 서막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와 일론 머스크의 xAI가 블랙록,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GIP), MGX가 주도하는 ‘인공지능 인프라 파트너십(AIP)’에 합류했다.

이번 합작은 300억 달러의 초기 자본을 바탕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에 투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부채 조달까지 포함하면 최대 1천억 달러 규모로 확장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맹을 “AI 경제의 철도망을 누가 지배할지를 가르는 새로운 전선”으로 평가한다.

◆ GPU·자본·전력·클라우드의 결합

AIP의 구조는 다층적이다. 엔비디아는 연산 가속기 공급자로서 프로젝트의 기술적 중추를 맡고, xAI는 대규모 모델 수요를 결합해 상업적 동인을 강화한다. 블랙록과 GIP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 자본을 제공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더한다.

또한 MGX는 중동 자본과 생태계 연계를 담당한다. 에너지 측면에서는 GE 베르노바와 넥스트에라 에너지가 재생 가능 전원 공급을 지원해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기틀을 마련한다.

◆ 2030년까지 7조 달러 시장 전망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6.7~7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AI 워크로드 대응 설비의 비중이 압도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AIP는 단순한 동맹을 넘어, 향후 10년간 데이터센터 건설과 에너지 확보 경쟁의 선도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구글이 유사한 연합체를 구성할 수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자국의 에너지 자원과 결합한 AI 허브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전문가 분석: “AI 승부는 인프라에서 난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김 모 교수는 “AI 경쟁의 병목은 이제 모델 성능이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인프라 위에서 대규모 학습과 서비스를 돌릴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며 “데이터센터 입지, 전력망 안정성, 냉각 기술 확보가 기업과 국가의 성패를 가를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컨설팅사 PwC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컨설팅 중심 IT 비즈니스가 AI로 흔들렸다면, 이제는 인프라 모델이 AI 경제의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다시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해외 사례와 확산 가능성

사우디아라비아는 초대형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NEOM)’에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AI 허브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수십억 달러 규모를 들여 유럽과 아시아에 신규 리전을 확대하면서 전력 인프라가 안정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확충하고 있다. 이는 AI 시대에 인프라가 곧 경쟁력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 인프라 지배권을 둘러싼 경쟁

결국 이번 동맹은 “AI를 위한 도로를 누가 건설하고 지배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모델을 훈련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잡을지, 아니면 그 모델이 달릴 인프라를 장악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지가 향후 10년간 AI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