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국내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 연대체가 공식 출범하며 2030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나섰다.

삼성, LG, 현대차, SK 등 대표 기업들이 주축이 되어 10개 핵심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정부는 막대한 예산과 법적 지원을 통해 이들의 도전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 위한 대규모 연대 출범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이 뭉친 '제조 AX 얼라이언스(M.AX)'가 서울에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 연대체는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 즉 AX를 선도하기 위해 결성됐으며, 라틴어로 '가장 위대한'을 의미하는 '막시마(Maxima)'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는 한국이 제조 AI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얼라이언스에는 총 1000여 개에 달하는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하여 거대한 협력 생태계를 구축했다.


◆ 10대 핵심 분야별 기술 개발 로드맵 수립
M.AX는 제조업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10개 전문 분과를 통해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각 분과는 AI 팩토리, AI 제조서비스, AI 유통·물류,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자율운항선박, AI 가전, AI 방산, AI 바이오, AI 반도체로 구성된다.

이들 분과는 업종별 대표 기업과 AI 전문 기업, 부품·소재 업체, 학계가 긴밀히 협력하여 데이터 공유와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 대기업 중심의 핵심 참여와 역할 분담
이번 연대체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여 각자의 강점을 살린 역할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AI 가전과 AI 반도체 분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미래 기술을 선도한다. LG는 AI 팩토리, 휴머노이드, 가전, 반도체 등 다수 분과에 동시 참여하여 기술 시너지를 창출한다.

현대자동차는 AI 팩토리, 자율주행차, 반도체 분과에서 자동차 산업의 AI 전환을 이끌고, SK에너지는 AI 팩토리 분과를 통해 에너지 분야의 지능화를 가속화한다.


◆ 분야별 구체적인 목표와 성과 지표 설정
각 분과는 2030년을 목표로 매우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AI 팩토리 분과는 2030년까지 500개의 지능형 공장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제조서비스 분과는 국내 제조업의 AI 활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AI 유통·물류 분과는 2028년까지 지능형 매장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자율주행차 분과는 2030년 엔드투엔드 방식의 완전자율주행차 양산을 추진한다. 휴머노이드 분과는 2029년부터 연간 1000대 이상을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율운항선박 분과는 세계 최초로 완전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하는 데 도전한다.

AI 가전 분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제품 10개를 개발하고, AI 방산 분과는 임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드론의 양산 체계를 마련한다. AI 바이오 분과는 신약 개발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AI 반도체 분과는 각 산업별로 최적화된 온디바이스 칩의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법·제도적 기반 마련
정부는 M.AX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막대한 재정과 인프라를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도 AI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린 1조1347억원으로 편성하여 얼라이언스의 핵심 과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펀드 조성과 정책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 국가 AI컴퓨팅센터 활용 등 인프라 지원도 병행한다. 더 나아가 정부는 '산업인공지능전환촉진법' 제정을 추진하여 데이터 표준화, 규제 개선, 협력 프로젝트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 전문가 진단 "생존을 위한 필수적 도전"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연대체 출범에 대해 단순한 기술 협신을 넘어선,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필수적인 도전으로 평가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천 개가 넘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뭉친 것은 제조 AI 전환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는 절박한 인식이 공유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학 AI 연구소 교수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데이터 확보와 기술 개발에 한계가 명확하다.

이번 M.AX와 같은 거대 연대체는 경쟁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며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이나 미국의 '제조 미국' 이니셔티브와 같은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우리만의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독일의 경우 정부-기업-학계가 협력하는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바 있다. 이처럼 M.AX가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