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 인재 쟁탈전..KB국민은행, 신한은행 디지털혁신 리더 영입해

국민은행, 신설 AI자산운용센터 총괄에 신한은행 출신 김철기 상무 영입해
조영서 디지털플랫폼총괄 등 디지털 인재 쟁탈전 후끈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3.24 12:54 의견 0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의 디지털혁신단장을 신설 AI자산운용센터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이는 경쟁사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리더를 영입한 파격 인사로 그만큼 은행권의 디지털 외부인재 영입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임원 선임내역 공시를 통해 김철기 상무를 AI자산운용센터 총괄로 임명한 사실을 밝혔다.

김 상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5년 이상 근무했고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로 재직했다.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통계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빅데이터와 통계 분석,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다.

특히 김 상무는 2017년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취임 후 영입한 ‘외부 영입 1호’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다. 당시 신한은행이 금융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은행권 최초로 출범한 빅데이터센터를 이끌었다.

이후 김 상무는 진옥동 행장 체제에서 은행장 직속 혁신 추진 조직인 디지털혁신단 단장을 맡았다. 디지털혁신단은 통합AI센터(AICC), 데이터 유닛, 마이데이터 유닛, 디지털R&D센터 등 4개 유닛으로 구성된 신한은행의 디지털혁신 컨트롤타워다. 사실상 김 상무가 신한은행의 디지털 사업을 진두지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은행에 영입된 김 상무가 맡을 업무는 AI자산운용센터 총괄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은행 고유자산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운영하기 위해 AI자산운용부를 신설했다.

연말 조직개편에서 AI자산운용부를 AI자산운용센터로 직제를 바꾸면서 고유자산 운용 뿐만 아니라 고객 자산관리에도 AI 기술을 접목하는 프로세스 개발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김 상무를 AI자산운용센터 총괄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김철기 상무는 빅데이터·AI 전문가로서 국민은행이 가지고 있는 고유 자산운용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역할에 적임자”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이 신한금융그룹 측 디지털 인력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 디지털전략 본부장을 지낸 조영서 전무를 영입한 바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장 겸 국민은행 디지털 전환 전략본부장을 맡았던 조 전무는 현재 지주의 디지털플랫폼총괄(CDPO)을 맡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총괄 산하의 디지털콘텐츠센터장도 외부출신인 허유심 상무가 맡았다. 허 상무는 구글코리아 유튜브 사업개발 담당이사, CJ헬로 뷰잉사업담당, SK브로드밴드 부사장을 거쳐 최근 KB금융 디지털콘텐츠센터장으로 발탁됐다.

신한은행은 김철기 상무가 떠난 디지털혁신단 혁신단장직에 김준환 데이터 유닛 리더(상무)를 보임했다. 김 상무 또한 신한은행이 2020년 영입한 외부인재로 KAIST에서 석·박사 학위 취득 후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 삼성전자, SK C&C 등에서 빅데이터·AI 부문을 총괄한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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