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옛날 SNS?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 쓰러 모인 ’19살‘ 또래 이용자들

- 2016년 ‘파워블로그’ 쓸쓸히 퇴장하며 블로그 인기 하락
- ‘주간일기 챌린지’로 1020 이용자 증가… 반등 성공
- Z세대 3명 중 1명, 한 주에 1회 이상 게시글 업로드
- “기록으로 남겨두면 더 오래 간직할 수 있어”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8.05 11:25 의견 0
(사진=네이버 블로그팀)

1020 세대를 대표하는 소셜 미디어에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이 거론된다.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새로운 소셜 미디어 사이에서 ‘한물 간’ 플랫폼으로 여겨지던 네이버 블로그가 1020 세대의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1020 세대,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

2021년 말 공개된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는 10대와 20대가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 전체의 44%를 차지하는 등 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서비스가 되었다. 지난 1월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 Z세대 3명 중 1명(31.2%)이 한 주에 1회 이상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을 업로드한다고 밝혔다. 이는 Z세대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업로드하는 비율(24.4%)보다 높다.

(사진=네이버 블로그팀)

Z세대가 출시 19년 차 ‘네이버 블로그’를 주목하는 이유

네이버 블로그가 1020 세대의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떠오르게 된 이유는 ’주간일기 챌린지‘의 시행이다. 거창한 주제나 콘텐츠 제작 없이 ’공부 기록 인증‘, ’이번 주 식단일기‘ 등 이용자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형식과 분량에 제한이 없어 짧은 글부터 긴 글까지 모두 쓸 수 있으며, 사진을 올리지 않고도 게시글을 업로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별한 콘텐츠의 제작이 필수인 틱톡과 달리 부담이 없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달리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이용자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자타 간 적절한 거리‘를 중요시하는 Z세대가 가진 특성에 부합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인간관계 특성을 분석하며 ’느슨한 연대감‘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의무적인 관계에서 한 발짝 멀어지는 것을 선호하지만 인간관계의 단절을 원하지는 않는다. 네이버 블로그는 소셜 미디어가 주는 피로감을 조절할 수 있는 플랫폼인 것이다.

(사진=네이버 블로그팀)

파워블로그와 바이럴 마케팅의 온상? 블로그의 본래 취지를 되찾다

네이버 블로거 ’예디야‘는 네이버 블로그의 ’주간일기 챌린지‘에 대해 “일상에 치이다 보면 어제의 일도 잘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두며 그 시간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6년, 네이버 블로그팀 측은 ’변화된 블로그 문화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공지와 함께 7년간 운영해왔던 ’파워블로그‘ 제도의 폐지를 알렸다. 하락세를 맞이하는 듯했던 네이버 블로그는 파워블로그 제도가 블로그 문화의 다양성과 본래의 취지를 충분히 대변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여 ’라이프로그.블로그‘ 캠페인으로 돌아왔다. ’라이프로그.블로그‘ 캠페인에 걸맞는 이벤트인 ’주간일기 챌린지‘는 1020 세대 사이에서 기록의 가치가 조명되며 네이버 블로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양혜원 기자(메이커스저널 서포터즈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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