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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7월 한 달 매출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를 처음 돌파했다. GPT-5 공개 이후 유료 전환과 API 사용량이 늘면서 매출과 연산 수요가 동시에 급증했고, 회사는 GPU·전력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오라클·코어위브와의 인프라 조달을 확대하고 ‘스타게이트’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를 가속하고 있다.

◆ 7월 ‘월 10억달러’ 첫 달성… ARR 100억달러로 상향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는 미 CNBC 인터뷰에서 “7월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의 연환산 매출(ARR)은 6월 기준 100억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55억달러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업계 일부 보도는 2025년 연매출이 127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이는 확정 실적이 아닌 가이던스 수준으로 해석된다.

◆ “여전히 컴퓨트가 부족”… GPT-5가 만든 연산 수요의 파도

프라이어 CFO는 “우리는 계속 ‘컴퓨트 부족’ 상태”라고 말했다. GPT-5 출시로 플러스·프로 구독과 기업·개발자 사용량이 늘며 GPU·전력 수요가 급팽창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단기적으로 클라우드 파트너 조달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자체 설계·운영 역량을 키워 연산 비용 구조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 인프라 조달 재편: 오라클·코어위브와 대형 계약, ‘스타게이트’ 가속

오라클과는 연 3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다년 계약을 통해 약 4.5GW급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한다. 코어위브와도 2029년까지 최대 40억달러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소프트뱅크·오라클 등과 함께 ‘스타게이트’ 명칭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샘 알트먼 CEO는 “수조달러” 수준의 장기 데이터센터 투자를 언급했다.

◆ 모델 전환 논란 이후 ‘GPT-4o’ 선택권 복구

GPT-5 공개 직후 일부 사용자는 응답 톤·행동 변화 등에 불만을 제기했다. 회사는 유료 구독자에게 GPT-4o를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복구했고, 모델 라우팅·속도 옵션 개선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대규모 사용자 기반에서 발생한 초기 진통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 MS와의 관계: “변화 중이지만 핵심 파트너”

프라이어 CFO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중요한 파트너”라면서도 “관계의 성격은 변화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오픈AI의 PBC(공익기업) 전환 등 지배구조 재편과 장기적 기술 접근권을 둘러싼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공개된 것은 ‘협상 진전’ 수준이며, 최종 합의 도달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 수익모델 다변화: “인프라 운영 역량도 서비스화 가능”

프라이어는 대형 AI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센터·배치(서빙) 최적화 노하우를 장기적으로 외부 고객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단기 과제는 “자사 수요를 감당할 용량 확보”라고 선을 그었다.

◆ 숫자로 보는 현재 구도(문장형)

6월 기준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은 100억달러이며, 7월에는 최초로 월 10억달러 매출을 넘어섰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오라클과 약 4.5GW 용량을 임차하고, 코어위브와는 2029년까지 최대 40억달러 규모의 추가 용량 계약을 보유한다. 이들 계약은 GPT-5 상용화에 따른 연산 수요 급증을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 전문가 진단

국내외 클라우드·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월 10억달러 매출은 고부하 워크로드가 구독·API·엔터프라이즈 채널에서 동시에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 GPU 공급·전력망·부지 인허가 등 ‘물리적 병목’이 지속되면 모델 상용화 속도가 수요를 전부 흡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오라클·코어위브 다변화는 MS 의존도를 낮추는 헤지”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자체 칩·냉각·전력 PPA 등 수직 통합이 마진 방어의 관건”이라고 봤다. 관련 학계 연구자들은 “에너지·전력 수급 계획이 AI 성장의 새로운 정책 변수”라며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지역 전력시장·재생에너지 혼합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 평가하는 공공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시사점

첫 ‘월 10억달러’는 제품 경쟁력과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재확인시켰지만, 이제 성패는 컴퓨팅 조달·전력·공급망 같은 ‘물리적 경제’에서 갈린다. 오픈AI가 인프라 동맹과 자체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GPT-5 이후의 성장 속도와 수익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