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 우리나라 근현대 소설 100편 초판본 공개

- 한국근대문학관, 근현대소설 희귀 자료 대거 전시
- 한국 최초의 선집 친필 원고부터 이상 ‘날개’ 최초 발표본 공개
- 이례적인 작품 초판 원본 공개 전시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9.09 22:29 의견 0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 포스터. 제공=한국근대문학관

지난 8일,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주관하는 한국 근현대소설 기획전시 <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 ‘혈의 누’에서 ‘광장’까지>의 막이 열렸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전시는 한국 근현대소설의 역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7개 섹션과 1개 특별코너로 구성됐다. 해당 전시는 우리나라 첫 소설 ‘현대명작선집’ 원고본을 최초로 발굴하여 공개한다. 1906년 발표된 ‘혈의 누’부터 1960년 발표된 ‘광장’까지 우리나라 근현대 소설 100편의 초판본 등 128개 작품의 희귀자료 190점도 함께 선보인다.

우리나라 첫 소설 선집 ‘현대명작선집’ 원고본. 제공=한국근대문학관

▲‘현대명작선집’ 친필 원고본 공개
현대명작선집 자료는 1926년 여러 작가 작품을 한 권에 묶은 선집을 내기 위해 준비한 친필 원고본이다. 최서해와 김낭운 등 2명이 편집한 책으로 이광수, 염상섭, 김동인, 현진건 등 당대 소설가 15명의 작품 열다섯 편이 실려 있다.‘1926년 10월 10일’이라는 날짜가 적힌 서문에는 이 책이 소설 선집으로는 조선 문단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편집자들은 당시까지 나온 작품 중 문단의 평이 가장 높은 작품을 엄선했다고 소개했는데, 한국근대문학관은 실제 출판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혈의 누’가 처음 실린 ‘만세보’ 연재본. 제공=한국근대문학관)
(현진건 ‘타락자’ 초판본. 제공=한국근대문학관)

▲‘혈의 누’와 ‘광장’ 최초로 실린 연재본 공개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부터 전후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최인훈의 '광장'까지 한국의 명작소설 100편과 근현대 소설 선집 28편도 만나볼 수 있다.

‘혈의 누’가 처음 실린 ‘만세보’ 연재본과 ‘광장’이 처음 발표된 잡지 ‘새벽’ 연재본, 이상의 ‘날개’ 최초 발표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작가 친필 서명본, 한국 최초의 작가 개인 작품집 현진건의 ‘타락자’ 초판본, 염상섭 ‘만세전’의 1924년·1928년 연재본 등 희귀 소설 자료가 대거 공개 및 전시된다.

(강용흘 ‘초당’ 영어판 표지와 이미륵 ‘압록강은 흐른다’ 독일어판 속 표지. 제공=한국근대문학관)

▲여성·디아스포라 등 상대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던 작품들의 원본도 전시
최남선이 발간한 문고본 십전총서와 육전소설 초판본, 스위스 독립영웅 빌헬름 텔의 활약을 그린 ‘서사건국지’ 한문본과 한글본,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홍명희의 역사소설 ‘임꺽정’ 4권 전권 등 역시 전시된다. 이 외에도 여성·디아스포라 등 상대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던 작품들의 원본도 접할 수 있다.

나혜석의 ‘경희’, 김명순의 ‘의심의 소녀’ 등의 여성 문학과 강용흘이 1931년 미국에서 출간한 ‘더 그래스 루프(The Grass Roof, 한국어 제목 ‘초당’)’, 이미륵이 1946년 독일 뮌헨에서 발간한 장편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등 해외에서 외국어로 발표된 작품들도 접할 수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소설사를 구성할 수 있는 희귀 초판본 원본을 한자리에서 이 정도 규모로 만나는 전시는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인천 중구 신포로에 위치한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추석 당일인 9월 10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는 ☎ 032-765-0301.

양혜원 기자 (에디터 서포터즈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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