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실사판 티저 공개..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엇갈린 반응

-“내 에리얼이 아니야” vs “놀라운 실력을 가진 배우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당신의 문제”

메이커스저널 승인 2022.09.16 11:21 의견 0
(Youtube Walt Disney Studios 캡처)

흑인 R&B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주인공 아리엘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된 인어공주 실사판 영화가 첫 예고편을 공개했다. 디즈니는 현지 시간으로 9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팬 축제 `D23 엑스포`를 통해 첫 번째 예고편을 공개하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이 동영상을 게재했다.

예고편 공개 후 갑론을박 치열

예고편이 공개되자 흑인 에리얼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으니 인어공주에 적합하다”, “애니메이션 속 백인 에리얼도 허구일 뿐. 실사 영화에서 인종은 상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추억을 망치는 느낌”, “인어공주와 어울리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인어공주가 흑인이어서는 안 된다고 외치는 원작 팬들의 아우성이 끊이지 않는다. 원작에서 백인인 '에리얼'을 흑인인 할리 베일리가 연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SNS상에서는 '#내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 태그 운동까지 벌어졌다. 유색 인종 역할을 백인이 맡을 때는 논란이 없었기에 이러한 반응은 흑인 배우에 대한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디즈니의 입장표명

뜨거운 반응을 인식한 디즈니는 이에 대응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흑인인 덴마크인도 유전적으로 빨간머리를 가질 수 있다"면서 "인어공주는 허구다. 애니메이션 속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우리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일리는 오디션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영혼, 감성, 젊음 등 모든 면에서 애리얼과 잘 어울린다"며 캐스팅 이유를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 역시 배우 핼리 베일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목소리는 물론 정신, 열정, 순수함, 젊음 등을 모두 소유한 드문 인재”라고 극찬하며 그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사판 인어공주는 북미 기준 2023년 5월 26일에 개봉 예정이다.

안채원 기자 (에디터 서포터즈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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