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이 매서웠던 2025년 1월 18일, 에스키스 가산 1층 로비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입구를 지나며 퍼지는 갓 구운 군고구마의 달콤한 향기는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했고, 그 온기 속에서 바자회는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2025 에스키스 가산 나눔 바자회_출처: 나눔하우징 제공
이번 행사는 나눔하우징 관계자와 입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준비한 자리로, 단순한 물건 판매를 넘어 입주민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자원 순환을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이웃과 함께 나누고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따뜻한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진열대에는 소중한 기억이 담긴 옷, 한 번도 펼쳐지지 않은 책, 생활 속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생활용품과 주방 도구, 그리고 각종 귀여운 인형들이 줄지어 놓였다. 가격도 500원에서 5,000원 수준으로 부담 없이 책정되어, 주민들은 손쉽게 필요한 물품을 고르며 소소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옷, 정말 예쁘네요. 한 번도 안 입었어요!"라며 웃음을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바자회를 통해 얻어진 수익은 단순한 판매 수익에 그치지 않았다. 행사 당일 마련된 식사와 간식 비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일부는 지역사회 활동과 기부금으로 환원되었다. 이는 단순한 물건 나눔을 넘어, 마음과 정을 나누는 특별한 자리로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행사를 준비하며 나눔하우징과 입주민들은 보다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다. 에스키스 내 포스터와 엘리베이터 광고를 활용했고, 특히 MZ세대에게 익숙한 밈(Meme) 요소를 접목한 홍보물을 제작해 재미와 흥미를 더했다. 젊은 입주민들은 이러한 감각적인 홍보 방식에 더욱 관심을 보였고,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에스키스 입주민과 (주)나눔하우징이 가산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기부하는 모습
바자회가 마무리될 무렵, 남은 물품들은 금천구 동사무소에 기부되어 다시금 필요한 이들의 손에 닿을 준비를 마쳤다. "이웃들과 함께한 시간이 더욱 뜻깊었어요. 작은 나눔이지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기회였죠." 한 입주민의 말처럼, 바자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에스키스 가산은 입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 이번 바자회처럼, 일상 속에서 나눔과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순간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dlagyoun@naver.com 임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