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를 탐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자율주행 분야의 선구자였던 올리버 카메론과 제프 호크가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 Odyssey(오디세이)가 전혀 새로운 방식의 실시간 인터랙티브 3D 비디오 기술을 선보였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게 게임 엔진 없이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영상을 스트리밍하며 ‘탐험’하는 시대

Odyssey가 공개한 새로운 AI 모델은 비디오 스트리밍 중에도 40밀리초마다 실시간으로 프레임을 생성하며, 사용자가 마치 게임 속 공간을 걷듯 3D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기존의 인터랙티브 영상 제작에 필요했던 복잡한 게임 엔진 프로세스를 생략한 채, 단일 AI 모델만으로도 몰입형 경험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가우시안 스플랫을 사용한 Unity 장면


‘Gaussian Splatting’이 만든 현실감

이 기술의 핵심에는 Gaussian Splatting이라는 획기적인 3D 렌더링 기법이 있다.
장면을 수천 개의 타원형 ‘스플랫’으로 구성해 각 스플랫의 위치, 크기, 색상, 투명도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포토리얼리스틱한 이미지를 100프레임 이상 속도로 구현한다.

기존의 NeRF(신경 방사 필드) 방식이 프레임 하나를 생성하는 데 수 초 이상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빠르면서도 편집 가능한 3D 영상을 만든다는 점에서 진보된 기술로 평가된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이동·편집·조명 변경이 가능한 유연성이 Odyssey 플랫폼의 핵심이다.

DLSS 3와 실시간 프레임 생성

또 하나의 주목할 기술은 NVIDIA의 DLSS 3 프레임 생성 기법이다. AI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중간 프레임을 예측·생성함으로써 기존 렌더링 대비 최대 4배 빠른 프레임 속도를 제공한다.
이는 건축 시각화, 제품 디자인, 모바일 기기 등에서도 활용되며, ‘실시간’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3D 환경을 가능케 한다.

몰입형 영상의 끝판왕, 360도 카메라 리그

Odyssey의 기술은 하드웨어적인 진보와도 맞닿아 있다.
CNC 정밀 가공과 탄소섬유 프레임을 활용한 맞춤형 360도 카메라 리그는 스테레오 촬영, 저조도 대응, 방수 기능 등 고급 기능을 포함해 영화·VR·차량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고정밀 렌즈와 AI 영상 처리 알고리즘을 결합하면, 수많은 카메라의 시선을 마치 하나의 눈처럼 묶어버리는 초현실적 몰입 환경이 완성된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프레임 관점


한편, 이런 실시간 3D 기술의 흐름은 공간 기반 미디어 실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나눔하우징이 운영하는 에스키스 가산의 버추얼 스튜디오는 청년 주거와 AI 콘텐츠를 연결하는 실험실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영상 생성 기술이 입주민 참여형 가상 콘텐츠 개발이나 AI 미디어 교육과 접목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