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상 한 편이 여행 가이드북이 된다면?
유튜브(YouTube)가 쇼츠(Shorts) 콘텐츠에 구글 렌즈(Google Lens) 기능을 통합하면서, 짧은 영상에서 보이는 사물이나 장소에 대한 정보 검색이 바로 가능해졌다. 이제 시청자는 영상 속 명소, 사물, 텍스트 등을 직접 탭하거나 그려서 곧바로 검색할 수 있는 ‘시각적 검색’ 시대를 마주하게 됐다.

검색하려는 항목을 동그라미로 표시하거나 강조 표시하거나 탭하세요.

이미지: 유튜브


영상 위에 오버레이되는 ‘즉시 검색’

이 기능은 TikTok이나 Instagram Reels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독자적 기능으로, 유튜브 쇼츠의 차별성을 만들어낸다. 사용자는 쇼츠를 일시 정지하고, 상단 메뉴에서 Lens 아이콘을 선택한 후, 관심 있는 부분을 탭하거나 그리기만 하면 된다. 검색 결과는 영상 위에 오버레이 형태로 표시되므로, 영상을 종료하거나 다른 앱으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

초기 베타 단계에서는 광고 없이 제공되며, 유튜브 쇼핑 연동 콘텐츠나 유료 제품 홍보 영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기능이 향후 쇼핑 기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시간 번역과 랜드마크 탐색까지

특히 눈길을 끄는 기능은 랜드마크 식별이다. 예컨대, 여행 관련 쇼츠를 보다가 흥미로운 건축물이나 기념물이 등장했을 때, 렌즈로 해당 지점을 탭하면 그 장소의 역사·문화적 배경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이는 기존 Google Lens가 제공하던 독립형 랜드마크 감지 기술을 YouTube 환경에 직접 통합한 결과로, 여행이나 건축 관련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에게 즉시적 학습과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영상의 하단에서는 ‘번역’ 버튼도 함께 활성화되어, 외국어 자막을 즉석에서 번역해 콘텐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언어권 콘텐츠의 접근성과 몰입도를 동시에 강화하는 기능으로, 시청자의 이용 경험을 한층 확장시킨다.

간단한 사용법

· 렌즈 기능은 아래 단계를 따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 유튜브 앱을 실행하고 Shorts로 이동

· 화면을 탭하여 영상 일시정지

· 상단 메뉴에서 ‘Lens’ 선택

· 검색할 부분을 직접 탭, 하이라이트, 드로잉

· 검색 결과가 영상 위에 오버레이됨

· ‘X’ 또는 아래로 스와이프해 종료

이용 시 생체 인식은 적용되지 않으며, 개인 식별이 아닌 일반적 사물, 랜드마크, 유명 인물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한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YouTube의 이번 렌즈 기능 통합은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짧은 영상에서 정보 습득과 탐색까지 확장되는 미디어 경험의 진화를 상징한다.
단 몇 초의 영상이 하나의 백과사전이 되는 시대. 이제는 ‘궁금하면 검색’이 아니라, ‘궁금하면 탭’하는 시대다.

임지윤 기자(dlagyo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