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00개 도시 중 단 112곳… 국내 유일 ‘A등급 도시’는 서울뿐

서울시가 기후위기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전략에서 국제적 기후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영국의 글로벌 환경 비영리기구 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발표한 2024년 평가에서 서울은 뉴욕, 런던, 파리 등과 함께 3년 연속 최고등급인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에는 전 세계 973개 도시가 참여했으며, A등급은 전체의 15%인 112개 도시에만 부여됐다.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유일하다.

서울시 2024년 획득 A등급 배지


서울, “탄소 감축 성과부터 계획까지 모두 갖춘 도시”

CDP는 도시와 기업이 제출한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 리스크 분석, 감축 목표 및 실행계획, 적응 전략 등을 종합 평가해 A~D 등급을 부여한다.
A등급은 단순 수치 보고를 넘어, 과학 기반 감축 전략과 구체적 이행 성과, 그리고 정책 리더십까지 갖춘 도시만이 받을 수 있는 ‘기후 리더 인증’이다. CDP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도 연계된 세계적 공시체계로, 도시의 기후 행동을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평가한다.

서울시는 지난 2023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2024~2033)」을 수립하며 2033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50%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잡았다. 이 계획은 건물, 교통, 에너지, 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행 중이며, 이번 CDP A등급은 이러한 도시 차원의 구조적 전환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도시경쟁력에도 ‘탄소 전략’이 힘이 된다

CDP의 기후 평가 결과는 단지 환경 정책 평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작년 일본 모리재단이 발표한 ‘글로벌 도시 경쟁력 지수’에서도 CDP의 성과는 서울이 세계 6위에 오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바 있다.
이제는 탄소 전략이 도시 경쟁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성과는 곧 국제 기준이 된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권민 본부장은 “이번 3년 연속 A등급은 서울시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공동 대응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윤 기자(dlagyo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