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표


올해 금값이 16.6% 상승하며 한국은행이 보유한 금의 자산 가치가 **111억 3,000만 달러(약 15.3조 원)**를 기록, 장부가(47억 9,000만 달러) 대비 132.4%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104.4톤의 금을 보유 중이며, 이는 온스당 3,314달러, 원-달러 환율 1,375원을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다.

금 매입 중단으로 세계 순위 하락

한국은행은 2011년 40톤, 2012년 30톤, 2013년 20톤의 금을 매입한 이후 추가 매입 없이 104.4톤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3년 32위에서 2023년 말 기준 38위로 하락했다. 2018년 33위, 2021년 34위, 2022년 36위를 기록하며 점차 순위가 낮아지고 있다.

금 매입에 보수적인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금의 낮은 유동성과 높은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금 매입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운용 원칙인 안전성, 유동성, 수익성을 강조하며, 주식이나 채권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높은 원-달러 환율 상황에서 유동성 높은 자산 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유동성 확보가 우선순위”라며 “상대적으로 사고팔기 쉬운 주식이나 채권에 비중을 두고 있어 금 운용은 어렵다”고 전했다.

이창용 총재, 금 매입에 신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금 매입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그는 “금은 수익성이 높을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이 크다”며 “OECD 선진국들이 과거 금본위제 영향으로 금을 많이 보유한 것과 달리, 한국은 유동성 중심의 자산 운용을 우선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신중론 배경

한은이 금 추가 매입에 소극적인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유동성 문제: 금은 주식이나 채권보다 유동성이 떨어진다. 외환보유액은 긴급 상황에 신속히 현금화해야 하는 재원이기에, 즉시 거래가 어렵고 현금화가 오래 걸리는 금은 매력도가 낮다.

가격 변동성: 금 가격의 변동성이 크고, 이자나 배당수익이 없어 보유 비용도 따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이 낮다고 판단한다.

과거 투자 경험: 2011~2013년 금을 대량 매입한 직후 금값이 하락하며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경험이 한은의 보수적 기조에 영향을 줬다.

이창용 한은 총재 또한 “금을 사면 수익성이 높을 수 있으나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며, 금 보유 랭킹이 높은 선진국은 금본위제 잔재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향후 전망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변동 추이, 국제금융시장 상황, 금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금 매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한국은행의 금 보유 현황과 관련해 지속적인 관심과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