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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2025년 2분기에 0.6%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며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평가절하 탈출 신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인 1분기의 -0.2%에서 반등하며 전망치 0.5%를 상회했다. 이는 2024년 1분기 1.2% 성장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장의 주요 동력은 수출 회복과 민간소비의 반등이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중심의 수출이 전기 대비 4.2% 증가했고,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와 여가·문화 소비 확대에 힘입어 민간소비도 0.5% 늘었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혜택 확대 등으로 1.2% 증가하며 내수 부양에 기여했다. 반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1.5% 감소하며 투자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2분기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연간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주요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7%에서 1.1%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은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7월 기준으로 연간 성장률을 0.8%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올해 초 1.5%로 전망했던 수치의 절반 수준이다. ADB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수출 부진을 이유로 전망을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두 기관 모두 2025년 한국 성장률을 1.0%로 예상하며, 하반기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민간 기관들의 전망도 엇갈리지만 대체로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1.1%, 유진투자증권은 1.0%, 하나증권은 0.9%의 성장률을 각각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수와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0.7%로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연간 성장률이 1%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진 배경에는 몇 가지 핵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2분기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이 연간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평균 성장률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하반기 평균 성장률이 0.8% 이상 유지되면 연간 1% 성장이 가능하다.
여기에 31조8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하반기 경기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추경을 통해 저소득층 소비지원, 중소기업 자금 지원, 고용 안정 대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추경 효과를 약 0.1%포인트의 성장률 상승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회 예산처는 0.14%에서 0.32%포인트의 성장률 인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간소비 회복도 중요한 요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정부의 소비지원금 지급, 소비심리지수 개선 등이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했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 등 내구재 소비와 여행, 공연 등 여가 소비가 살아나며 내수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출 측면에서도 반도체 중심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함께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은 각각 5.8%, 1.14% 줄어든 바 있어 회복세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은 미국의 대외 무역 정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인상(최대 25%)과 비관세 장벽 확대를 추진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한국의 주력 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일부 분석에서는 이러한 관세 조치가 한국의 연간 성장률을 최대 0.1%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율이 일본 수준인 15%까지 올라도 기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추가적인 보호무역주의 확대는 리스크로 남아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경기 회복 지연도 수출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 한국 경제는 2분기 성장 반등과 민간소비 회복, 수출 개선, 그리고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으로 인해 연간 성장률 1% 달성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인 만큼, 대외 리스크 관리와 내수 회복의 지속성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0.7%에서 1.1% 사이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 정책 효과의 실현 여부와 글로벌 경기 흐름이 성장률 전망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안정과 함께 소비와 투자 회복이 이어질 경우, 1% 성장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