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1차 서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진행된 공모에 참여한 15개 컨소시엄 중 10개 팀이 서면평가를 통과하며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선정된 팀은 네이버클라우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며, 루닛,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AI, 정션메드, 파이온코퍼레이션 등 5개 팀은 탈락했다.
서면평가 과정과 공정성
과기정통부는 서면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평가 기준에는 기술력, 사업 수행 능력, 국산 AI 반도체 활용 및 협업 계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평가위원회는 AI 모델의 독자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며, “특히 해외 모델의 파인튜닝(미세조정)이 아닌 독립적인 국산 모델 개발 여부를 엄격히 심사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서면인터뷰: 김태형 박사 (실리콘밸리 AI 전문가)
김태형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국내 AI 생태계의 자립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면평가에서 도메인 특화 AI 기업들이 대거 탈락한 것은 범용 AI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전략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국산 모델이 95%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한다는 점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선정된 10개 팀과 경쟁 구도
선정된 10개 팀은 국내 IT 및 통신 대기업, AI 전문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은 각각 하이퍼클로바X와 엑사원(EXAONE) 같은 자체 대형언어모델(LLM)을 보유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SK텔레콤은 크래프톤, 리벨리온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게임 및 AI 반도체 분야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으며, 카카오와 KT는 각각 오픈소스 모델과 산업 특화 AI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솔라 프로2’로 글로벌 AI 리더보드에서 주목받으며 스타트업의 저력을 보여줬다.
KAIST는 학계 대표로 유일하게 선정돼 이론적 연구와 실무적 개발의 접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반응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AI 생태계의 판도를 바꿀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학계가 한데 모여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펼치는 구조는 국내 AI 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도메인 특화 AI 기업의 탈락이 특정 산업 분야의 AI 개발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유튜버 ‘권박사 AI튜브’는 “이번 프로젝트가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해야 하며, 배타적 접근보다는 개방형 협력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해 3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향후 일정과 지원 계획
과기정통부는 10개 팀을 대상으로 발표평가를 진행해 8월 초까지 최종 5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팀은 2027년까지 최대 2136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바탕으로 GPU, 데이터, 인재 등 핵심 자원을 지원받는다.
구체적으로, 팀당 최대 1000장 이상의 GPU, 연간 100억 원 규모의 데이터 공동구매, 30~50억 원의 데이터 구축·가공비, 연간 20억 원의 인재 유치 비용이 제공된다. 또한, 선정된 모델은 ‘K-AI 모델’, 개발사는 ‘K-AI 기업’ 명칭을 사용할 수 있으며, 오픈소스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도 받는다.
전문가 인터뷰: 이현우 과기정통부 담당자
이현우 담당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AI 주권 확보와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며, “국산 AI 반도체와의 연계는 국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예팀들이 6개월마다 진행되는 단계평가를 통해 글로벌 최신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락의 근거는 아무도 모른다?!
탈락 팀 관련: 문서에서 루닛,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AI, 정션메드, 파이온코퍼레이션이 탈락한 것으로 명시됐으나, 탈락 사유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의료, 생명공학, 마케팅 등 도메인 특화 AI에 초점을 맞춘 점이 범용 AI 모델 개발을 우선시한 평가 기준과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산 규모: 문서에 따르면 총 2136억 원이 투입되며, 1차 추경으로 1576억 원이 이미 확보됐다. GPU 지원은 2026년 상반기까지 민간 임대를 통해, 이후에는 정부 구매분(1만 장)을 활용한다. 이는 문서 간 일관되게 확인된다.
국산 AI 반도체 연계: 과기정통부는 국산 AI 반도체 활용을 평가 항목으로 포함했으며, 특정 기업과의 독점적 협력을 지양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 반도체 산업 활성화와 AI 생태계의 균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론 및 향후 방향 조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국내 AI 산업의 자립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최종 5개 팀 선정과 이후 개발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방향이 필요하다:
개방형 협력 강화: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국산 모델의 활용성을 높이고, 해외 연구자와의 협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산업별 균형: 범용 AI뿐 아니라 의료, 제조 등 도메인 특화 AI 개발에도 일부 자원을 배분해 산업 전반의 AI 적용성을 확보해야 한다.
인재 유치와 지속성: 해외 우수 인재 유치와 함께 국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병행해 장기적인 AI 생태계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투명한 평가 체계: 단계평가에서 국민과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평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공정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 학계가 협력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국민 모두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