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의 백민경 교수(35)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스파이어상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에서 세계적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한국인 수상자로는 2015년 국종성 교수 이후 10년 만이다.


APEC 아스파이어상은 21개 회원국 중 혁신적 연구성과를 낸 만 40세 미만 젊은 과학자 1인에게 수여된다. 올해 주제는 ‘AI-BIO 융합: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AI 기반 포용적 생명기술’로, AI와 생명과학 융합의 사회적 기여가 주요 평가 요소였다.


백 교수는 202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협력해 AI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 ‘로제타폴드’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빠르고 정확히 예측해, 질병 이해와 신약 개발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 기존에 실험적으로 수개월에서 수십 년 걸리던 단백질 구조 분석이 AI로 단일 단백질뿐 아니라 복잡한 다중 단백질 구조 예측까지 가능해졌다.


백 교수는 LG AI연구원 등과 연계해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연구를 진행 중이며, 질병 진단 및 치료제 개발로의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실생활과 밀접한 연구가 재미있어 이 분야를 선택했다”며, “과학은 아이디어 접목과 연결 작업이기에, 한국 젊은 연구자들이 APEC을 포함한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 교수 연구 성과의 발전 방향은 다학제 융합 연구 강화, 다중상태 단백질 구조 예측, AI 예측과 실험 검증 고도화, 국제 협력 확대, 사회 문제 해결로의 연구 확장 등으로 요약된다. 이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효율 향상과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생명과학 산업 전반에서 AI 도입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2023년 글로벌 AI 기반 생명공학 시장은 약 27억 달러로, 2029년에는 77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AI는 신약 개발, 유전체 분석, 맞춤 의료, 생산 자동화 등 핵심 분야에 널리 활용 중이다. 구글 딥마인드 ‘알파폴드’, 메타 ‘ESM폴드’ 등 선도적 AI 기술은 기존 연구 방식을 혁신하며 신약 개발 시간을 최대 7년 단축시켰다.


생산과 제조 분야에서도 AI 기반 스마트 제조와 공정 자동화가 확대되고, 각국 정부는 관련 규제와 허가 체계 정비를 추진 중이다. 다만, 임상 현장 적용에서는 신뢰성 확보와 데이터 표준화, 해석 투명성 문제 등 과제가 남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PEC 과학기술혁신 정책파트너십(PPSTI)이 공동 주최하는 아스파이어상 시상식은 8월 1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백 교수에게는 상금 2만5,000달러(약 3,300만 원)가 수여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AI와 바이오 분야 젊은 과학자들이 국제 무대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AI와 생명과학 융합 연구가 실질적 신약 개발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백 교수의 연구는 기초과학의 한계를 넘어 산업과 사회 전반에 혁신적 변화를 이끄는 선도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