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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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그룹의 인공지능(AI) 로봇 전문기업 대동로보틱스가 음성인식과 대형언어모델(LLM)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운반로봇의 필드테스트에 돌입했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사과 농장 등 실제 농업 현장에서 현장 검증을 시작했으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운반로봇은 기존 자율주행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모델이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하면 로봇이 자연어 속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목적지까지 자율 이동하거나 특정 작업자를 따라가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특히 비전언어동작(VLA) 기술이 적용돼 로봇이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음성 명령의 의미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트럭 옆에 대기해줘” 같은 복합 지시에도 정확히 반응할 수 있다.
대동로보틱스는 이러한 기술이 고령화가 심화된 농촌 현장에서 큰 효용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복잡한 조작 없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어 첨단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농민들도 쉽게 활용 가능하다.
더 나아가 향후 다중 로봇 연동 기능을 도입해 여러 대의 로봇이 운반, 장비 이송 등 다양한 작업을 분담하도록 해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운반 로봇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방제, 제초, 수확 등 농업 전반에 필요한 AI 기반 로봇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대동그룹이 농업 분야의 글로벌 AI 로봇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국내 농업 로봇 산업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로봇학회 박준호 부회장은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는 기계 조작이 익숙지 않은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며 “VLA와 LLM의 결합은 로봇이 복합 명령을 이해하고 환경에 맞춰 움직이도록 해 자율작업의 신뢰성을 크게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농기계 업계에서는 일부 벼 자동수확기나 방제 드론에 제한적인 음성 명령 기능이 시범 적용된 바 있지만, 시각 인식과 대화형 이해를 결합한 농업 로봇 상용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음성제어 농기계 실험이 진행 중이나, 대규모 상용화 단계에 이른 사례는 드물다.
대동로보틱스는 이번 필드테스트를 통해 음성 명령 인식률, 환경 인식 정확도, 장시간 운용에 따른 배터리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또한 그룹 내 대동애그테크, 대동에이아이랩과 협력해 AI 분석, 원격 운영, 데이터 기반 작물 관리 기능까지 통합한 ‘스마트 농업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업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음성·시각 인식 기반의 자율로봇은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농업 구조 변화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 완성도와 현장 적합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대동로보틱스는 2026년 이후 방제·제초·수확 등 다양한 농업용 AI 로봇 라인업을 갖추게 되며, 농업 자동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