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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대규모 점포 철수에 나서면서 생활권 충격과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도보권 대형마트가 사라진 지역은 이미 아파트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주민들은 생활 편의성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 홈플러스 대규모 폐점, 생활권 충격 확산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올해 들어 폐점 절차를 가속화하면서 생활권 불편과 부동산 시장 충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미 8곳의 점포를 닫은 데 이어 지난 13일 추가로 15곳의 폐점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7년 142곳이던 점포 수는 10년도 채 되지 않아 102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 집값 하락으로 번진 상권 위축
점포 폐점 지역의 아파트 시세는 이미 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문을 닫은 부천상동점 인근 ‘푸른창보밀레시티’ 전용 84㎡는 3월 8억6000만원에서 7월 8억3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맞은편 ‘행복한한양수자인’ 역시 같은 기간 4000만원 하락했다. 이 지역은 폐점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지하와 지상 1층 일부에만 식품 특화 매장이 입점해 예전과 같은 종합쇼핑 편의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 수도권 전역서 이어지는 가격 조정
부천소사점 일대도 상황은 유사하다. ‘부천동부센트레빌’ 전용 84㎡가 올해 2월 6억원에서 5억6000만원으로 내렸으며, ‘역곡이편한세상5차’ 역시 2021년 6억5000만원에서 지난 6월 5억9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역세권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폐점은 소비자 선택에 직결되는 요인”이라며 “대체 마트가 3㎞ 이상 떨어져 있어 생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 안산, 점포 전면 철수로 타격
안산 지역은 더 심각하다. 안산점, 고잔점, 선부점이 모두 철수하면서 홈플러스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안산 단원구 ‘군자주공14단지’ 전용 40㎡는 지난해 12월 2억500만원에서 지난달 1억6900만원으로 3400만원 하락했다. 같은 지역 ‘군자주공11단지’ 전용 46㎡도 올해 들어 2200만원 가격이 낮아졌다.
◆ 전문가 “생활편의성·심리 모두 영향”
부동산학계는 대형마트의 집단폐점이 지역 아파트 시세에 심리적·실질적 영향을 동시에 준다고 분석한다. 한국부동산학회 관계자는 “6·27 대출 규제 이후 수도권 전반의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생활편의성 저하는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도보권 생활 인프라를 중시하는 30~40대 실수요자들이 빠져나가면 지역 가치가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소비 패턴 변화와 대안 논의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 차원을 넘어 생활 인프라 재편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보고 있다. 유통산업 전문가들은 “대형마트 중심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이라며 “폐점 부지를 지역 맞춤형 복합시설로 전환하거나, 식품 특화 매장·창고형 마트 등으로 다양화해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처럼 홈플러스의 대규모 점포 폐점은 부동산 가격, 생활 편의성, 지역 상권이라는 세 가지 축에 동시에 충격을 주며 사회적 파장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