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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메이커스저널) 한인회청년부 리포터 = 중국의 대표적인 서비스 로봇 기업 '키논 로보틱스(Keenon Robotics)'가 자사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며 로봇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배송 등 특정 목적에 국한됐던 바퀴형 로봇의 한계를 넘어 인간과 같은 형태로 복잡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범용 서비스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키논 로보틱스는 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세계인공지능대회(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nference, WAIC) 2025' 현장에서 첫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을 전격 공개했다. 그동안 식당, 호텔 등에서 활용되는 바퀴형 배송 로봇에 주력해 온 키논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키논 부스 중앙에 모습을 드러낸 휴머노이드 로봇은 안정적인 두 발 보행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현장에서 물건을 집어 다른 곳으로 옮기는 동작을 시연하며 복잡한 서비스 환경에서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키논 측은 독자적인 AI 알고리즘과 정밀한 모터 제어 기술을 통해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균형감과 동작 유연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키논 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장에서 "바퀴형 로봇은 평평한 바닥에서는 효율적이지만, 계단이나 턱이 있는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는 작동에 제약이 많았다"며 "이번에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러한 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작업 환경에 그대로 투입되어 더 넓은 범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피규어 AI의 '피규어 01'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 키논 역시 본격적으로 참전한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키논은 다년간 실내 배송 로봇을 상용화하며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와 상업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자사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 기술 과시를 넘어, 실제 서비스 현장에 가장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키논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이 서비스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노동력 부족 문제와 인건비 상승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부상하는 가운데,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키논 로보틱스는 이번 WAIC 공개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로봇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이르면 2~3년 내 상용화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