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든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을 6개나 받았다고?"
믿기 어려운 이 뉴스의 주인공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그리고 그 출발점은 놀랍게도 서울 한복판, 대학로였다.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무려 6관왕을 차지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서울의 창작 생태계에서 자라난 ‘메이드 인 서울’ 뮤지컬이다. 이 작품의 성공은 K-컬쳐가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세계 무대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자, 서울시의 ‘조용한 뒷받침’이 결실을 맺은 장면이기도 하다.
2024년 <공연봄날> 공연으로 선정된
뮤지컬 <오즈의 의류수거함>
출처=서울시 문화예술과
🎬 창작자가 자라나는 서울, 실험과 도전의 터전
서울시는 단순히 공연을 유치하거나 홍보하는 수준을 넘어, 공연예술 전반의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대표적인 창작 지원 사업으로는
·공연예술 창작 활성화 지원사업
·서울형 창작극장 운영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프로그램 등이 있다.
더불어,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무용센터,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등 실험적인 창작 공간과 장비, 네트워킹 기회까지 제공하며 창작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 이번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청년예술청과 남산XR스튜디오는 신진 예술가와 차세대 테크 기반 창작자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앞으로의 ‘제2, 제3의 해피엔딩’이 태어날 무대가 되고 있다.
🎟️ 미래 관객도 서울에서 자란다
작품만 만드는 것으로는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관객 육성’에 있어서도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학생 공연 관람 지원 ‘공연봄날’
·청년 문화이용권 ‘서울청년문화패스’
금요일 야간 1만 원 관람권 등은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공연을 즐기게 하려는 시도다.
그 결과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공연·전시 관람률은 65.2%, 영화 관람률(47.9%)을 크게 웃돌며 ‘공연도시 서울’의 저력을 입증했다.
🗓️ 올가을, 서울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된다
오는 10월부터 서울시는 최초의 <서울어텀페스타>를 출범시킨다.
10월 3일부터 11월 11일까지 40일간, 서울 전역에서 순수 공연예술 중심의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공공기관과 민간 단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축제는 서울을 ‘공연예술 도시’로 공식 브랜딩하는 첫걸음이 된다.
한편,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예술상도 창작자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수상자들은 “단발성 공연이 아니라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 “이건 우연이 아닌, 서울의 필연입니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은 대학로에서 브로드웨이까지, 서울이라는 도시가 예술 생태계를 키워낸 결과입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제2, 제3의 성공을 위해 창작, 인프라, 관객이라는 세 바퀴를 계속 굴려갈 계획이다.
서울에서 자란 한 편의 뮤지컬이 전 세계를 울리는 날, 우리는 알고 있었다.
이건 ‘어쩌면’이 아니라, ‘당연한 해피엔딩’이었다.
메이커스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