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의 독립형 AI 앱이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챗봇과의 개인 대화가 사용자도 모르게 'Discover(디스커버)'라는 공개 피드에 노출되며, 사적인 의료 정보부터 관계 문제, 재정 고민, 주소, 유서 초안까지 세계에 공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기대했던 사용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다.
(출처: Jonathan Raa/NurPhoto via Getty Images)
"비공개인 줄 알았는데…" 혼란 유도하는 설계
문제의 핵심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다. 사용자는 챗봇과 사적으로 대화한다고 믿지만, 앱 내 '공유' 버튼을 누르면 명확한 경고 없이 대화가 전 세계에 공개된다. 소셜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사용자에게는 더욱 취약한 구조다. 심지어 공개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통해 로그인하면 기본값이 자동으로 공개로 설정되는 구조까지 더해져 사용자 혼란을 가중시킨다.
노출된 대화 속 충격적 사례들
디스커버 피드에 노출된 콘텐츠 중에는 질병 증상 문의, 법원 사건 상담, 혼외 관계 고백, 유서 작성 요청 등 민감하고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AI를 상담사로 여긴 사용자들이 아무 경고 없이 자신의 인생을 인터넷에 게시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메타의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도 논란
메타는 AI 성능 향상을 명분으로 앱 내 활동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프라이버시 센터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나,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대부분의 지역(유럽, 브라질 제외)에선 실질적인 거부 권한이 제한적이다. 이는 프라이버시 권리의 글로벌 불균형을 낳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인 정보 노출 방지 위한 사용자 가이드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설정 변경이 필수적이다.
1. 공개 프롬프트 비공개 전환
· Settings → Data & Privacy → Manage Your Information
· 'Make all public prompts visible to only you' 활성화 후 'Apply to all' 선택
2. 실수 방지
· AI와 대화 후 나타나는 '공유' 버튼은 누르지 않는 것이 원칙
3. AI 학습 데이터 제공 거부
·Settings & Privacy → Privacy Center → Privacy Topics → AI at Meta → Submit an objection request
4. 기본 프라이버시 확인
· 비공개가 기본이 아님을 인지하고, 항상 설정 상태 점검 필요
5. 이미 공개된 대화 삭제
Manage Your Information → 'Delete all prompts' 기능으로 삭제 가능
보안 전문가의 경고
모질라 재단과 보안 연구자들은 메타가 적절한 프라이버시 보호 조치를 마련할 때까지 디스커버 기능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AI와의 모든 대화는 기밀이 아니라는 전제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AI 기술의 발전이 프라이버시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의 책임 있는 설계와 사용자의 주의가 모두 요구된다. 메타 AI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지금 당장 설정을 점검해 자신도 모르게 공개된 정보가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