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2025년 봄이 시작되자마자 우리는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을 다시 한번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기술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약 2개월간 수집된 수만 건의 질문을 분석한 결과, 압도적인 1위와 2위는 각각 소프트웨어 개발(29%)과 AI/기계 학습(14%)이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체 질문의 43%가 단 두 가지 기술 분야에 몰렸다는 뜻으로, 그야말로 "디지털이 미래의 전부"임을 선언하는 결과.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기술 우위 속에서도 역사/사회(15%)와 경제/금융/세금(13%) 분야가 각각 3위와 4위로 뒤를 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인간은 코드를 짜면서도 여전히 돈과 역사를 묻는다"는 듯한 아이러니한 현실 말입니다.
마치 우리가 "미래의 길을 AI에게 물으면서도, 과거의 교훈과 내일의 경제 불안감은 여전히 내 손을 잡고 있다"고 외치는 듯한 느낌.
▶자, 그럼 이제 2025년의 질문지가 전하는 메시지를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29%, 명실상부한 '최우선 과제'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IT 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모든 산업의 생명줄로 자리 잡았습니다. 3~4월 질문 중 가장 많이 등장한 주제들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파이썬 vs 자바스크립트, 백엔드 개발 생산성 갑은 누구?"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X)을 외치며 낡은 시스템(S/W)을 현대화하려 애쓰는 가운데, 개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언어와 프레임워크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습니다. 특히 FastAPI, NestJS 같은 최신 도구들이 뜨거운 관심사였습니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AWS가 답인가?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 비교 분석 해줘"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의 대이동이 한창입니다. 비용 효율성, 보안, 확장성 측면에서 어떤 클라우드 제공자(CSP)를 선택해야 할지 기업 담당자들의 고민이 질문으로 표출됐습니다.
"DevOps vs DevSecOps, 보안까지 고려한 개발 프로세스가 대세인가?" 단순히 기능 구현 빨리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속적인 통합(CI)과 배포(CD)에 보안까지 더한 DevSecOps 트렌드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결론: 소프트웨어는 이제 '산업의 디지털 심장'입니다. 자동차 회사도, 은행도, 학교도 결국 좋은 소프트웨어 없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질문이 몰릴 수밖에요.
▲AI/기계 학습: 14%, 이제 공상 과학 아닌 '내일의 경쟁력' AI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나 연구실 속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당장 내년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비즈니스 무기로 진화했습니다. 주요 질문들을 살펴보죠.
"GPT-5 출시 임박? 기업에서 써먹을 수 있는 생성형 AI 전략 급히 알려줘" ChatGPT 열풍 이후, 기업들은 "우리 회사 업무에 AI 붙이면 돈 버는 거 맞지?"를 궁금해합니다. 특히 고객센터 자동화,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등에 AI를 어떻게 접목할지가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내 데이터로 머신러닝 모델 훈련 시켜보고 싶은데, 클라우드 비용 감당되나?" 소규모 기업들이 "비싼 GPU 사지 말고 AWS SageMaker나 GCP AutoML 쓰면 돈 아끼면서 똑똑해질 수 있나?"를 물었습니다. 즉, AI 도입의 진입장벽을 어떻게 낮출지가 화두입니다.
"AI 윤리 문제, 저작권 이슈 어떻게 해결함? 그림 AI만 해도 소송전인데…" 기술 발전 속도가 법적 제도 정비보다 빨라지면서 "AI가 그린 그림, 누가 소유주야?" 같은 골치 아픈 질문도 속출 중입니다.
◆결론: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입니다. 이제는 무조건 "우리 회사에 AI 심어놔야 하나?"를 고민하는 시대죠.
▲역사/사회: 15%, 우리는 과거를 잊지 않는다 놀랍게도, 첨단 기술 사회에서도 역사/사회 분야 질문이 3위에 랭크됐습니다. 마치 "코딩 잘해도 인간의 본질은 모르겠다"는 심정인 셈이죠. 주요 질문들은 이랬습니다.
"코로나 이후 사회 양극화 왜 심화됐지? 역사적 사례랑 비교해줘"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비대면 사회로 급변했고, 이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이 늘었다는 인식이 확산했습니다. 과거 역사(대공황, 산업혁명 시기)와 비교하며 현 시대를 진단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습니다.
"MZ세대가 보수화되고 있다는데, 진짜임? 통계 근거 좀" 세대 간 가치관 차이를 분석하려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요즘 애들은 왜 그래"가 아닌, 심리학·사회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 새로운 시민의식이란 뭔데? 교육에서 가르쳐야 하나?" 가짜 뉴스, 사이버폭력, 개인정보 남용 등 디지털 사회의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고민도 컸습니다.
◆결론: 우리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인간'입니다. 그러니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려 애쓰는 거죠.
▲경제/금융/세금: 13%, 내 월급·통장 사정은 여전히 중요하다 기술 못지않게 "내 지갑 사정"도 궁금한 게 인간입니다. 2025년 초라는 시점이 "전년 경제 충격의 잔해 + 새해 전망 불안"과 맞물리면서 이런 질문이 봇물처럼 터졌습니다.
"2025년 주식 투자 전략, 반도체·AI 말고 유망 산업 어디?" 작년의 "빅테크 몰빵"에서 벗어나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 우주 산업 같은 신성장 동력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 중입니다.
"금리 인하 언제쯤 함? 대출 갈아타야 하나, 그냥 놔둬야 하나" 미국 Fed의 금리 정책에 전 세계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경비 처리 이렇게 해도 오류 없지? AI 회계사 나와도 인간이 해야 하나?" 세무 문제야말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보여줍니다. 여전히 복잡한 세법 때문에 전문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결론: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경제적 안정' 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해집니다. 월급날이 중요한 세상, 변하지 않았죠.
▲기타 관심사들: 엔터테인먼트 8%, 교육 7%, 기술 브랜드 5%, 법률 4%, 미국 정치 3%, 환경 2%… 우리 삶의 풍경
그 외 주목할 만한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엔터테인먼트(8%): "넷플릭스 vs 왓챠, 2025년 스트리밍 전쟁 승자는?", "오징어 게임2 언제 나오나?", "콘솔 게임기 PS5 vs 엑스박스, 개발자 입장에서 뭐가 더 메리트 있어?"
▲교육/학문(7%): "초등학생에게 코딩 교육 필수인가?", "온라인 강의 플랫폼, 줌 vs 구글 미트 뭐가 나아?", "인공지능 시대, 대학에서 뭐 공부해야 취직 잘 되나?"
▲기술 브랜드/플랫폼(5%): "애플의 새로운 비전 프로 출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 현황과 규제 동향은?"
▲법/법률(4%): "AI 생성 콘텐츠의 저작권 인정 여부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미국 정치/정부(3%):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은?"
▲환경/기후(2%): "탄소 중립 실천 기업, 투자 가치가 있나?", "전기차 보조금 2025년 이후 사라지나?", "일회용품 규제, 기업 대응 전략은?"
▶전문가 논평: "이것이 미래의 청사진"
이번 분석을 두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김영훈 교수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43%가 소프트웨어와 AI에 쏠렸다는 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디지털 대전환의 물결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역사·사회·경제 분야 질문이 뒤를 잇는 건,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인간 본연의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반증입니다. 결국 '테크놀로지 + 휴머니티'의 결합이 앞으로의 승자가 될 것입니다."
KT 경제경영연구소 홍수인 수석연구위원도 비슷한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기술 트렌드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문제는 그 기술을 누가 더 인간 중심으로 '잘' 활용하느냐죠. AI가 단순 노동은 대체하겠지만, 창의성·공감력·윤리 판단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겁니다. 그러니 기업과 교육 기관은 이 양극단을 모두 준비해야 합니다."
▶결론: 2025년의 질문들이 말하는 미래 사회의 조건
이번 분석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소프트웨어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안 쓰면 도태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세상을 지배해도, 인간의 본질(역사, 사회, 경제)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미래는 '코드 잘 짜는 개발자' + '인문학적 통찰을 가진 리더'에게 열려 있습니다.
양극화, 윤리 문제, 환경 위기 등은 기술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회적 합의와 도덕적 성찰이 병행돼야 합니다.
2025년 지난 봄, 우리는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다울 것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고 있습니다. 질문의 지형도는 그렇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우리 모두의 선택입니다. 코드를 치면서 철학을 고민할 것인가, 아니면 기술의 노예가 될 것인가.
그리고 2025년 뜨거운 여름, 생성형 언어 모델은 이미 공공 시장을 향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며 치열한 구축 전쟁의 서막을 열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효율성 증대와 대국민 서비스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앞다투어 AI 도입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곧 막대한 예산과 인프라 투자를 수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가을이면 이재명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독자 모델은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한국형 AI 발전을 가속화할 잠재력을 지녔지만, 한편으로는 과도한 투자 비용, 특정 기술 스택으로의 쏠림 현상, 그리고 민간 시장과의 중복 가능성 등 풀어야 할 숙제 또한 안고 있습니다.
과연 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대한민국의 AI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또 그 과정에서 2026년 3월부터 4월까지 약 2개월간 수집된 수만 건의 질문을 분석한 결과는 올해와 어떻게 다른 양상으로 변할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