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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페이스북

"혼자 하면 불가능한 일도 여럿이 함께하면 된다"

전남 나주시 다시면 - 지난 17일 최대 431㎜의 기록적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전남 나주시 다시면 블루베리농장에서 시민들의 따뜻한 협동정신이 빛을 발했다.

6년 전 귀농한 이만열(57)·오지빈(57·여) 부부가 운영하는 4000여 평 규모의 블루베리농장은 인근 하천 범람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애지중지 키운 블루베리 나무 1000여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하우스 8동이 모두 초토화됐다. 특수토양인 바크(bark) 등도 물에 떠내려가며 농장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됐다.

하지만 22일 이곳에는 희망의 손길이 모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를 비롯해 당원들과 시민 등 40여 명이 2시간에 걸쳐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남자 장정 10명이 필요한 대형 물통도 협력으로 해결

복구작업에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 있었다. 폭우에 50m가량 떠내려간 대형 물통을 원래 자리로 옮기는 작업만 해도 남자 장정 10명이 붙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부부 둘만으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협동정신으로 뭉친 40명의 손길은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뿌리째 뽑힌 블루베리 나무를 하나씩 다시 심고, 유실된 특수토양을 메우며, 무거운 물통까지 제자리에 갖다 놓는 작업을 차례로 완료했다.

"6년 노력이 물거품 됐지만..."

이번 폭우 피해는 이 부부에게 특히 가혹했다. 지난해 일소(햇볕 데임) 피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자연재해를 맞았기 때문이다.

오지빈 씨는 "거센 비가 내릴 당시 손쓸 틈도 없이 물이 밀려왔다. 모든 게 휩쓸려가고 있었지만 위험해서 농장에 갈 수도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남편 이만열 씨는 "귀농하고 6년 동안 손가락에 관절염이 올 정도로 농장 가꾸는 데 매진했지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빚을 내서 농장을 운영하기 어렵다.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울 손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청래 후보 "유세보다 민생이 우선"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청래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을 뒤로하고 수해 현장을 찾았다. 정 후보는 "정치보다 민생이 우선"이라며 묵묵히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정 후보와 함께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 당원들은 물에 젖은 비닐하우스 정리, 토사 제거, 블루베리 나무 재식재 등 다양한 복구작업을 도왔다.


"혼자 하면 불가능해도 함께하면 가능"

10년간 텃밭농사 경험이 있는 한 봉사자는 "혼자 하면 불가능한 일도 여럿이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런 봉사활동이 그리 낯설지도 힘들지도 않다.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지역은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평균 202㎜, 최대 431㎜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며 농경지 22㏊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나주시는 현재 농축산업분야 피해 복구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수해복구 현장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협동정신은 재해 극복의 희망적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