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hasm Catalyst
한국 AI 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진 첨단 GPU·NPU 인프라 투자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도전과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자본과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압도적 영향력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국산 인프라 육성 및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 AI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 독립의 정신, 포기는 없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는 변화무쌍한 글로벌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기술 독립과 첨단 기술 확보를 향한 꾸준한 노력, 그리고 그 정신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 기술 격차라는 냉엄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첨단 GPU·NPU 인프라 투자, 현실의 벽
한국 내에서 AI 산업 성장의 핵심인 최신형 GPU 인프라 및 자체 NPU 인프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투자비용과 민간기업들의 투자 대비 효과성에 대한 판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본을 단일 기업이 감당하긴 어려운, 구조적인 현실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정부가 2025년 GPU 1만 장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 슈퍼컴퓨터 구축 등 AI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총 1조4,600억원을 배정하는 등 국가적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수십만 장의 GPU를 운용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CSP와 한국형 클라우드의 경쟁
AI 등 첨단 인프라 투자는 사실상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나, 국내 CSP들은 글로벌 대기업들과 규모의 경제, 가격 경쟁력, 혁신성 분야에서 압도적 열세에 놓여 있다. 국내 시장의 약 80~90% 이상을 아마존, MS, 구글 등 글로벌 CSP가 점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CSP들은 민간보다는 상대적으로 공공, 금융, 국방, 제조 부문에 특화하는 구조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프라 부족 속 빛난 노력과 민간의 역할
대규모 인프라가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음에도, 국내 연구진과 기업들은 미국 CSP에 많은 비용을 지급하면서도 AI 개발 역량을 기르는 데 한계를 뚫었다. 이와 같은 성과는 불리한 인프라 환경에서 이뤄진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민간 분야에서도 대기업과 소규모 스타트업이 함께 AI 솔루션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정부는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오픈 LLM, 오픈소스와는 다른 지원 논란
최근에는 각종 오픈 파라미터 LLM(대형언어모델) 모델을 수정해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달리 LLM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핵심 기술 공개가 제한적이라, 정부가 이 분야까지 직접 지원해야 하느냐는 의문과 논란이 병존한다.
◆국산 NPU 육성의 필요성과 엔비디아 의존 구조
정부의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확충 정책은 현재 엔비디아 GPU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생태계에 대한 지원 부족이 AI 반도체 업계에서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업계는 미국도 AI 학습용은 엔비디아, 추론용은 자체칩을 활용하는 전략을 병행한다며, 한국 역시 장기적으로 국산 NPU와 GPU의 동시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시아 AI 협력, 젠슨 황 CEO와의 만남 제안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최근 차세대 AI GPU를 지속 공개하며 “엔비디아는 더 이상 단순한 칩 회사가 아니며, 세계 최고의 AI 인프라 기업”이라고 언급하면서 글로벌 AI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국내에서는 젠슨 황 CEO를 APEC 등 국제회의에 공식 초청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GPU 협력 및 AI 기술 발전을 주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결론 및 전망
한국 AI 산업은 글로벌 초격차 현실 속에서도 정부·민간의 끈질긴 투자 노력, 공공 중심의 클라우드 전략, 국산화 시도와 함께, 세계적 AI 생태계의 일원으로 지속 진입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 GPU/NPU 확보 정책, 민간 IT기업들의 도전, 그리고 글로벌 인재·기업과의 연대 강화가 앞으로 한국형 AI 혁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어느 이름을 밝히지 않는 진짜 전문가의 기고를 정리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