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밀로 추윤주(23)디자이너, 강희진(25)디자이
서울시가 추진 중인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일환인 ‘홍제동 유원아파트’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기획설계를 맡은 민간 디자인 설계 회사 ‘디자인 밀로’를 직접 방문했다.
해당 리모델링 사업은 낙후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모든 세대와 계층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 기반의 스마트 임대주택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서울시의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날 디자인 밀로의 사무실에서는 프로젝트의 핵심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는 젊은 인재, MZ세대 디자이너 두 명을 만날 수 있었다.
MZ세대의 감성을 그대로 반영한 신선한 아이디어로 현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강희진(25), 추윤주(23) 디자이너는 홍제동 유원아파트 리모델링의 전용공간, 공용공간, 커뮤니티 공간 전반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인터뷰 당시 두 디자이너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입주민 중심의 설계 철학을 진지하면서도 활기찬 태도로 전달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특히, 디자인 밀로의 작업실 곳곳에는 유원아파트의 공간을 재해석한 스케치와 모형, 그리고 다양한 소재 샘플들이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었고, 두 디자이너는 그 위를 넘나들며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젊은 시선으로 기존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이를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나가는 그들의 작업 방식은 이번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데 충분했다.
기존 홍제동 유원아파트는 1996년에 중공으로 건설되어 올해로 28년 차를 맞은 노후 아파트다. 오랜 시간 사용된 시설은 낙후되고 노후화되면서 입주민의 생활 불편과 안전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서울시와 디자인 밀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유니버셜’, ‘스마트’, ‘절약’, ‘지속가능’, ‘고품질’이라는 5가지 핵심 키워드를 도출해 리모델링 사업을 기획했다.
홍제동 유원아파트는 임대아파트 특성상 고령자와 장애인 가구 비율이 높아 모든 입주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 환경 조성이 꼭 필요했다.
이에 디자인 밀은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용공간, 커뮤니티 공간, 공용공간 전반에 걸쳐 새로운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하고 기획 설계를 진행했다.
전용공간에서는 기존의 낙후된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고려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공용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접근성과 시인성, 유지관리의 용이성을 중심으로 입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설계를 제안했다.
이러한 리모델링을 통해 낙후된 기존 아파트를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고품질 스마트 임대주택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홍제동 유원아파트 리모델링 후 화장실
전용공간에서는 기존에 사용되던 폴리싱 타일 대신 미끄럼 방지 성능이 우수한 포세린 타일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좁은 화장실 공간에서도 시각적인 확장감을 주기 위해 바닥과 벽에 동일한 마감재를 사용하도록 제안해 일관된 디자인으로 공간이 더 넓고 개방적으로 느껴지도록 설계했다.
또한, 마감재 선택 시 내구성과 관리의 용이성을 함께 고려해 위생적이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홍제동 유원아파트 리모델링 후 현관
홍제동 유원아파트 리모델링 후 거실
◆현관 및 공용공간 중심의 고품질 스마트 임대아파트 기획설계
현관 공간의 효율성과 인테리어를 동시에 고려해 신발장 하부에 신발 수납 공간을 마련하고, 그 아래 간접 조명을 설치해 미려한 분위기와 실용성을 더했다. 좁은 현관의 시각적 확장을 위해 신발장에 거울을 적용해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화장실에는 안전을 고려한 난간대를 설치해 유니버셜 디자인을 실현했으며, 바닥 마감재로 내구성이 뛰어난 강마루를 제안해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한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을 반영했다.
공용공간에서는 입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기존에 없던 주차장 색채계획을 도입하고, 주차장 코너 기둥과 모서리 기둥의 디자인을 달리해 시인성과 시안성을 높이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이러한 다양한 설계 요소들을 통해 입주자의 편의성과 안전성, 미관까지 고려한 고품질 스마트 임대아파트를 기획 및 설계했다.
민호준 기자 (makers@makers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