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데이터 센터 전력 사용량이 빠른 AI 확장으로 인해 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구글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440만 메가와트시였던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3,080만 메가와트시로 늘어났다. 2024년 한 해만 해도 2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년(17% 증가)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데이터 센터는 구글 전체 전력 소비의 95.8%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데이터 센터 에너지 배출량을 연간 기준으로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2024년에는 대규모 청정 에너지 투자 덕분에 배출량이 12% 줄었다.

구글은 대응 전략으로 2024년 한 해에만 8GW 규모의 탄소 없는 전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조달 실적이다. 또한 구글은 12개월 기준 전력 사용 효율(PUE) 1.09를 기록해 업계 평균(1.58)을 크게 상회했다. PUE 1.09는 데이터센터가 IT 장비 단위당 약 5.8배 적은 간접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AI 모델 운영 등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구글은 2010년부터 총 22GW 이상의 청정 에너지를 확보해 왔다. 이는 포르투갈 전체 재생 에너지 용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글은 2017년 이후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 재생에너지 매칭을 달성했으며, 2024년에는 24/7 탄소 없는 에너지 비율을 64%에서 66%로 높였다.

PUE 성과 역시 주목된다. 구글 데이터 센터의 연평균 PUE는 1.09로, 6년 만에 1.10 이하로 떨어졌다. 오하이오 센트럴 캠퍼스에서는 최저 1.04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 두 번째 시설에서는 1.15를 기록했다.

이러한 효율성은 기술 혁신의 결과다. 구글 데이터 센터는 현재 5년 전보다 단위 전력당 6배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있으며, 7세대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아이언우드’는 2018년 모델보다 30배 더 전력 효율적이다. 또한 새롭게 개발된 Axoin 프로세서는 기존 CPU보다 60% 더 에너지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확장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구글은 혁신적인 프로세서 개발과 대규모 청정 에너지 조달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